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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썸 킴' 김하성이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다? 어쩌면 현실로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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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볼피는 수비에서 좀처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A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저지른 치명적인 3루 악송구 이후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볼피의 올해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는 -3이다.
여기에 7월초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싸움을 벌이다 성적이 수직 하락한 탬파베이도 이제 서서히 다음 시즌을 위한 구단 재정비에 나설 태세다. 탬파베이는 29일 현재 AL 동부지구 4위로 추락했다.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무려 9경기 차이가 난다. 지구 성적으로는 가을 무대를 기약할 수 없다.
물론 아직 와일드카드 경쟁이 남아있긴 하다. 탬파베이는 AL 와일드카드 경쟁 순위 5위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에 3.5경기로 뒤진 상태다. 아직 완전히 가을 무대를 포기할 때는 아니지만, 서서히 다음 시즌을 위한 '셀러' 포지션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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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하나, 생각보다 부진한 김하성의 존재감도 탬파베이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월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7월 5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겨우 복귀했고, 복귀 이후에도 종아리와 허리 등에 잔부상이 생겼다.
급기야 탬파베이는 지난 26일 허리 통증이 생긴 김하성을 10일짜리 IL에 등록시켰다. 등록 날짜는 지난 23일로 소급적용됐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8월 1일까지는 IL명단에 남아있게 된다. 회복이 잘 된다면 8월 2일 홈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겪고 있는 탬파베이도 양키스의 트레이드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두 팀은 29일부터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3연전에 돌입했다. 이 시기에 트레이드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양키스의 요구사항은 명확하다. '당장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다. 김하성과 카바예로, 월스가 트레이드 리스트에 오른 이유다.
하지만 이 중에서 김하성이 선택받을 가능성은 현재 별로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일단 높은 연봉이 부담스럽다. 올해 1300만달러(약 181억원)로 탬파베이 팀내 최고연봉자다. 내년에는 1600만달러를 받는다. 게다가 잦은 부상 이력도 문제다. 수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양키스가 선택하기 쉽지 않다. 위험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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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