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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 그렇게까지 못했는데…."
삼성은 초반 화력을 집중시켜 7-0으로 리드를 잡은 채 6회말을 맞이했다.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타석에는 타격감 좋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섰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2B1S에서 던진 커브가 가운데 몰렸고, 리베라토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강타했다. 쭉 뻗어나간 타구는 담장 근처로 향했다.
삼성 중견수 박승규가 집중력 있게 따라갔다.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고, 이를 본 리베라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양팔을 들어올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은 이 호수비로 결국 실점 없이 6회말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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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는 경기를 마치고 호수비 상황에 대해 "타구가 굉장히 잘 맞았다. 그래서 안 보고 계속 달려갔던 게 잡을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어려운 상황이긴 했지만 항상 연습 때 이종욱 코치님께서 '하나하나 신중하게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손주인 코치님도 '항상 캐치볼을 정성 들여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그런 부분에 정성을 들였더니 경기 때에도 나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홈런에 대해서는 "정우주 선수가 공이 굉장히 좋다. 타석에서 조금 더 간결하고 여유롭게 타석에 임하려고 했다. 타격코치님께서 계속 뒤에서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실 맞자마자 넘어갈 거 같은 느낌이 났다"고 했다.
볼넷 상황에서도 집중력은 남달랐다. 박승규는 "최대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했다. 타석에서 매순간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라며 "3B2S라고 해서 위축되지 않고 더 과감하게 하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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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는 박해민이 삼성에서 뛰던 시절 껌딱지였다. 딱 붙어 다니며 많은 걸 물어보고 배웠다. 박승규는 "노하우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항상 (박)해민이 형을 쫓아다니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감사하게도 그걸 가르쳐주셨다. 돈으로도 못 주고 사는 노하우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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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과 함께 '성심당'에 못하게 된 거 같다는 이야기에 박승규는 "아직 그 정도로 잘한 건 아닌 거 같다"고 웃으면서도 "완벽하게 못 가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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