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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저를 올스타전에도 보내주셨다." NC로 돌아간 이우성의 마지막 인사[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30 14:40


"아무것도 없는 저를 올스타전에도 보내주셨다." NC로 돌아간 이우성의 …
NC 다이노스 이우성이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아무것도 없는 저를 올스타전에도 보내주셨다." NC로 돌아간 이우성의 …
NC 다이노스로 돌아온 이우성. 부산=권인하 기자

NC 최원준과 이우성이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훈련복을 입고 훈현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것도 없는 저를 올스타전도 보내주셨고 우승할 때도 함께 해주셨다."

NC 다이노스로 돌아온 이우성이 7년 동안 뛴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2013년 두산에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이우성은 2017년까지 두산에서 뛴 이후 2018년 NC로 이적했고 1년만에 다시 KIA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더니 2022년 타율2할9푼2리(35안타)로 좋아진 모습을 보이더니 2023년엔 주전으로 올라서 타율 3할1리, 107안타 8홈런 58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엔 타율 2할8푼8리 115안타 9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년만에 우승에 한몫했다. 올스타 베스트12에 1루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시즌엔 부진했다. 57경기서 타율 2할1푼5리(158타수 34안타) 2홈런 16타점에 머물렀다. 지난 24일 2군으로 내려갔으나 28일 트레이드로 7년만에 NC로 돌아가게 됐다.

"2군 원정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짐정리를 했다"는 이우성은 "솔직히 3번째라서 많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트레이드로 NC에서 떠난 선수가 다시 트레이드로 돌아온 첫 사례. 이우성은 "NC에서는 이런 사례가 처음이라고 들었다. 영광이면서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내가 떠날 때 코치셨던 이호준 감독님도 계시고 함께 했던 형들이 이젠 주장이고 베테랑들이다. 2군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는 얼굴이 많아 반갑게 인사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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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5회초 1사 만루 KIA 이우성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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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4회말 무사 2루 KIA 이우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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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8회 투구에 맞은 KIA 이우성.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5/
올해 부진에 대해 이호준 감독이 기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이우성은 "기술적으로도 뭔가 변했기 때문에 안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NC에서 처음으로 1군에서 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게 이호준 감독님이 타격코치님으로 가르쳐 주실 때였다. 지금 감독님이 계시고 타격코치님도 계시니까 더 떨어질 일은 없다고, 좋아질 일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호준 감독과 인사한 이우성이 들은 조언은 한가지였다. 이우성은 "감독님께서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야구하라고 하나만 말씀해 주셨다.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이우성은 KIA팬들에게 마지막 인삿말을 부탁하자 "아무것도 없는 저를 올스타전도 보내주셨다. 가을야구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첫 가을야구에서 우승을 했는데 함께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면서 "올해는 야구를 너무 못해서 욕도 엄청나게 먹었지만 그럼에도 내 커리어에서 말도 안되는 일, 추억을 쌓았다. KIA팬들께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만나게 된 NC팬들에겐 "그때는 야구를 너무 못해 민폐만 끼치고 간 느낌이어서 마음 한편에는 죄송스러웠다"며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민폐 안끼치고 잘 해보겠다"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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