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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심찬 트레이드, 그런데 첫 경기부터 홈런을 맞다니...
전쟁중인데, 당장 쓰는 좋은 자원을 줄 팀은 없다. NC 1군 구상에서 제외된 김시훈, 한재승과 카드를 맞췄다. 김시훈은 1차지명 출신으로 1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한재승은 150km 넘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김시훈이 핵심이었다. 2022 시즌 11홀드, 2023 시즌 12홀드를 기록했던 전천후 투수. 이론대로라면 당장 필승조 한 자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투수가 구속으로만 먹고 사는 건 아니지만, 공이 빠르면 유리한게 분명히 맞다. 그리고 공이 빠르지 않다면 제구나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이 뛰어나야 한다. LG 트윈스 임찬규처럼. 임찬규도 젊은 시절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지만, 언젠가부터 속도를 내지 못했고 살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현재 경기 운영에서는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시훈은 이적하자마자 29일 두산 베어스전 불펜으로 투입됐다. 어찌됐든 트레이드가 된 선수라면 첫 경기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안좋은 쪽으로 인상을 심어주고 말았다. 피홈런. 김재환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2km. 140km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홈런을 맞은 후에는 변화구밖에 던질 게 없었다. 꾸역꾸역 1이닝을 막았지만, 1군에서 통하기에는 공이 너무 밋밋하다는 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김시훈이 잘해야 KIA의 트레이드는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과연 KIA와 김시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