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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판 지장 없을 듯

기사입력 2025-07-31 20:07


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했다가 4회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 앉아 생각에 잠긴 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았다. AP연합뉴스

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에서 고초를 겪었다. 부상 징후도 나타났다.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이날 오타니는 4이닝을 목표로 등판했지만, 컨트롤이 말을 듣지 않아 투구수가 51개로 많았다. 볼넷 2개를 내줬고, 폭투 2개를 범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13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101.0마일, 평균 98.7마일을 찍었다. 스위퍼를 28개로 가장 많이 던져 헛스윙율 53%로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지만, 실투가 많았다.

6월 중순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는 7경기에서 15이닝 동안 14안타 5볼넷을 내주고 삼진 17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2.40으로 나빠졌다.


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회말 선두 개빈 럭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럭스는 초구 97.4마일 몸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맷 맥클레인을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88.1마일 스위퍼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타니는 엘리 델라크루즈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96.1마일 몸쪽 직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오타니는 오스틴 헤이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노엘비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힘겨운 투구가 이어졌다. 선두 타일러 스티븐슨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오타니는 스펜서 스티어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좌타자 윌 벤슨을 몸쪽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오타니는 럭스를 2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 안정을 찾는 듯했다. 다저스는 4회초 1사 1루서 프레디 프리먼이 상대 선발 닉 마르티네스의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투런포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2-1로 앞선 4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마르테에게 3루수 알렉스 프리랜드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지역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내준 오타니는 스티븐슨 타석에서 1,2구 연속 폭투를 범한 뒤 볼넷을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 스티어에게 볼 2개를 연거푸 던지자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를 찾아 앤서니 반다로 교체했다.


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해 4회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때 통역과 트레이너를 대동했다. 오타니는 볼 6개를 연속으로 던졌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표정도 심각했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 현지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 LA는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리 스트레칭을 했다"고 전했다. 즉 하체에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그 순간 무슨 부상인지 몰라서 아찔했는데, 교체하러 나가니 엉덩이였다. 경련(cramp)이라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밝혔다. 오른쪽 엉덩이에 쥐가 났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1회 던질 때 오른쪽 엉덩이에 쥐가 난 걸 느꼈지만, 참을 만해서 그냥 던졌다. 4회가 되니 좀 심각했다"며 "난 수비를 하지 않으니까 경기는 (타자로)계속 할 수 있었다. 박빙의 경기라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오타니는 종아리와 햄스트링 경련은 이전에도 경험했지만, 엉덩이는 처음이라고 했다.

일단 오타니는 다음 등판 예정인 8월 7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등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오늘 피칭에서 좋았던 것은 투구수를 원하는 만큼 늘렸다는 점이다. 한 걸음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최근 며칠 동안 몸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
오타니 쇼헤이가 4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다가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린 뒤 벤슨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오타니의 실점으로 2-2 동점이 된 가운데 오타니는 이후 엉덩이에 불편함을 안고 지명타자로 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1루수 땅볼, 4회 2루수 땅볼을 친 오타니는 6회 선두타자로 나가 풀카운트에서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어 8회에도 선두타자로 들어가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2-5로 뒤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후 주자를 2루에 두고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돼 경기가 종료됐다. 이 타구의 속도는 104.5마일(168.2㎞)로 안타 확률은 0.650에 달했다. 엉덩이 경련이 타격엔 불편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트레이너+통역 몰려가니 "엉덩이에 쥐가 났어요", 오타니 다음 등…
오타니가 8회초 타석에서 3루쪽으로 파울을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2-2로 맞선 8회말 수비 때 3실점해 승기를 빼앗겼다. 특히 2사 1,2루서 상대 스티어의 좌측 파울 타구를 좌익수 앤디 파헤스가 펜스 근처에서 점프해 잡았다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에밋 시한이 스티어에게 중월 3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4로 리드를 내줬다. 스티어의 타구는 홈런성으로 날아가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이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어 잡는 듯했지만 튕겨져 나왔다.

타자 오타니는 이틀 연속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269(420타수 113안타), OPS가 0.978로 떨어졌다.

다저스는 63승46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뉴욕 메츠를 5대0으로 꺽고 5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0승49패)와의 승차는 3게임으로 좁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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