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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만 2번' 왜 김도영은 또 도루 자신했나…"당연히 뛰지 말라고 하실 텐데"[일문일답]

최종수정 2025-08-02 23:00

'햄스트링만 2번' 왜 김도영은 또 도루 자신했나…"당연히 뛰지 말라고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돌아왔다. 광주=김민경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당연히 뛰지 말라고 하실 텐데, 사인만 나면 나는 언제든 준비가 됐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이 공백을 깨고 드디어 돌아왔다. 김도영은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도영은 지난 5월 27일 광주 키우 히어로즈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햄스트링이 손상되는 바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만 2번째 햄스트링 부상 이탈. 지난해 38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는데, 올해 바로 뛰는 야구에 제동이 걸렸으니 선수로선 답답할 만하다.

KIA로선 김도영이 타선에 무게감만 더해줘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김도영은 부상 전까지 타율 0.330(100타수 33안타), 7홈런, 26타점, OPS 1.008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끝날 때까지 건강하게 타석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도루와 관련해 "본인이 안 하지 않을까. 내가 하지 말라고 안 해도 이제는 부상이 없어야 하니까. 본인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본인이 시즌을 쉬게 되면서 부상 당한 선수들도 있고, 팀이 점점 어려워졌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도영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알다시피 약간 구단에서 이번 복귀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 주셔서 완전히 햄스트링이 나은 상태다. 뛸 준비는 돼서 왔다. 그렇지만 당연히 뛰지 말라고 하실 텐데, 사인만 나면 나는 언제든 준비가 됐다"며 젊은 선수다운 패기를 보여줬다.

이 감독은 김도영의 합류를 크게 반기며 "도영이가 와서 날 보고 웃더라. 나도 그냥 한번 웃어줬다. 그 웃음에 많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 늦지 않았고, 좋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만들어서 가는 상황이다. 도영이가 와서 어린 친구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은 친구다. 고심하면서 형들과 힘을 잘 모아서 팀을 잘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도영과 일문일답.


-와서 이범호 감독을 보고 웃었다고.

선수들만 봐도 약간 민망한 웃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올해 2번 다쳐서 나로서도 선수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고, 선배님들이나 동료들 다 약간 아쉽다는 그런 눈치로 괜찮냐고 하셔서. 선수들만 봐도 웃음이 나더라.

-다치고 SNS도 닫고, 심정이 어땠나.

이번에 다쳤을 때는 솔직히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딱히 힘들지도 않았고, SNS 닫은 것은 저번에도 닫았었는데 도파민 디톡스해서 좋았다. 저번에 실수로 풀었던 건데, 팬들의 위로를 보고 그러면 마음이 약해질까 봐 닫았다. 얼른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햄스트링만 2번' 왜 김도영은 또 도루 자신했나…"당연히 뛰지 말라고 …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김도영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2/

'햄스트링만 2번' 왜 김도영은 또 도루 자신했나…"당연히 뛰지 말라고 …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김도영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2/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초반에 쉬면서 부상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저녁에 집에 있으면 야구를 보게 돼서 친구들이 집에서 빼내줬다. 덕분에 힐링해서 친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회복이 빨랐다. 부상당할 때 야구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야구는 안 봐도 팀 성적은 확인했을 텐데.

성적보다도 결과는 꼭 챙겨봤다. 최근에 조금 승리가 잦다 싶으면 순위 보고, 연패 때는 순위도 안 봤다. 복귀 전에 어제(1일) 순위 잠깐 보고 왔다.

-남은 시즌 팀에 어떤 몫을 해주고 싶은지.

빠진 만큼 기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서 좋은 타격감을 찾아서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아직 내 감이 어떤지 모르니까. 훈련하면서 자신감을 얻어야 하는 상태다. 아무래도 내가 역할이 조금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내가 조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그런 선수로 후반기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루는 할 생각 있는지.

알다시피 약간 구단에서 이번 복귀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 주셔서 완전히 햄스트링이 나은 상태다. 뛸 준비는 돼서 왔다. 그렇지만 당연히 뛰지 말라고 하실 것이고, 사인만 나면 나는 언제든 준비가 됐다.

-복귀전 대타로 나가면 한화 선발 문동주와 만날 수도 있는데. 문동주가 김도영의 복귀를 응원하기도 했는데.

(문)동주랑 최근에 대화를 나눈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우리도 4년차다 보니까. 동주도 나도 몸 상태도 그렇고 자기가 자기를 잘 알 것이니까. 동주는 잘하고 있으니까 그런 조언을 해준 것 같다. 항상 우리는 연락하면 서로 다치지 말잔 말을 많이 한다. 동주가 올해 잘하고 있어서 끝까지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실전 감각은.

재활 잔류군에 있는 동안 수비에 비중을 뒀다. 수비는 느낌이 괜찮았다. 방망이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오랜만에 쳐서 아직 느낌을 잘 모르겠다. 금방 잡는 게 좋은 선수니까. 금방 잡을 수 있다.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해서 아무래도 투수들의 구속이 얼마나 찍힌지는 모르겠지만, 빠른 공을 보고 타석에 들어가야 어느 정도 감이 생길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팬들께서 항상 복귀만 되면 서두르지 말라고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나도 성숙해졌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복귀할 때 응원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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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김도영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2/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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