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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너무 좋죠."
한줄기 희망의 빛이 내려왔다. 강승호가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하는 가운데 1루가 비었다. 강승호가 지난해 경기력을 되찾으면서 1루에 자리를 잡는다면 조성환 감독대행은 더 바랄 게 없다.
강승호의 야구인생은 꽤 험난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번에 뽑힌 특급 유망주였다. 당시 LG가 강승호를 '차세대 오지환'으로 보고 지명했다. 하지만 LG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8년 SK(현 SSG)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전성기가 시작되는 듯했다. 그는 다시 부진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련은 또 찾아왔다.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이 FA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강승호가 3루로 가게 됐다. 작년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강승호를 2루로 돌려보냈다. 강승호는 여전히 부진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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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가 1루를 맡으면 여러 고민이 동시에 해결된다. 두산은 주전 1루수가 없어서 김민석 박계범 박성재 등 주포지션이 1루가 아닌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나오는 실정이다. 강승호는 2루와 3루를 주로 봤기 때문에 1루 수비는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강승호는 야수진 중심을 잡아줄 역할도 해줄 연차다. 30대 후반인 양의지(38) 김재환(37) 정수빈(35)과 20대 신진급인 이유찬(27) 오명진(24) 박준순(19) 등 주전 타자들 나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강승호가 딱 중간에서 가교가 될 수 있는 나이다.
조성환 대행은 "지금 베테렝과 젊은 선수 갭이 너무 크다. 중간이 지금 강승호 선수 박계범 선수 김인태 선수다. 코어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하는데 강승호가 해준다면 너무 좋다"고 희망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