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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르난데스, 삼성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우승' 승부수 던지는 LG, 외인 투수 교체 임박

최종수정 2025-08-02 21:43

[단독] 에르난데스, 삼성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우승' 승부수 던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5/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이었다.

LG 트윈스가 2025 시즌 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던진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교체가 임박했다.

에르난데스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으며 1실점 역투를 펼쳤다. 1-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할 걸로 보였다. 1-0으로 앞서던 6회 김성윤에게 통한의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게 이날 투구의 옥에 티. 하지만 7회초 4번타자 문보경이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에르난데스는 일단 승리 요건을 갖췄다. 에르난데스는 김진성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김진성이 첫 타자 김영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해, 에르난데스의 승리 요건은 날아가버렸다.


[단독] 에르난데스, 삼성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우승' 승부수 던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에르난데스가 생각에 잠겨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4/
중요한 건 이 등판이 에르난데스의 올시즌 LG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다는 점. LG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LG가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상호간 합의는 거의 마친 상황으로, 정말 큰 이변이 없는 한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래도 LG가 9회초 오지환의 극적 결승 홈런으로 승리, 연승을 이어가고 한화를 반경기 차이로 추격하게 됐으니 에르난데스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둔게 됐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해 '애증'의 외국인 투수가 됐다. LG는 지난해 '장수 외국인' 켈리와의 눈물의 이별을 하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7월 대체 선수로 영입하는데, 44만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데려왔을만큼 기대가 컸다. 최근 새 외국인 선수들 몸값은 20만달러대. 그럴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를 뛰고, 당장 지난해 LG에 오기 전에도 빅리그에서 활약했었다. 이름값으로는 최고 수준이었다.


[단독] 에르난데스, 삼성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우승' 승부수 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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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의 최고 강점은 150km가 넘는 빠른 공. LG는 에르난데스가 확실한 1선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도 구원으로 나온 경기가 있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팀 사정상 아예 마무리로 나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다른 사정도 있었다. 에르난데스가 공은 빠르지만 가벼운 스타일. 선발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연투 투혼에 '엘동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몸을 제대로 만들면 올해는 선발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통치 않았다. 3월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첫 등판 7이닝 8삼진 무실점 승리 후 내리막 길을 탔다. 4경기를 던지고는 허벅지 부상으로 6주를 쉬었다. 부상 복귀 후 9경기 2승2패에 그쳤다. 5이닝 이상을 던지는게 버거웠다. 빠른 직구는 여전했지만 변화구 완성도와 제구가 선발로서 긴 이닝을 끌고 나가기에 역부족이었다. 계속 커트를 당하고, 투구수가 늘어났다. 결국 올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시즌을 정리하게 됐다.


[단독] 에르난데스, 삼성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우승' 승부수 던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2회초 2사 2루 LG 에르난데스가 롯데 나승엽의 땅볼 타구를 잡아내 이닝을 끝낸 후 신민재와 이야기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9/
LG는 후반기 11승2패 미친 상승세로 부동의 선두이던 한화 이글스를 한 경기차로 추격했다. 최근 분위기, 기본 전력, 부상병 복귀 등을 감안할 때 LG는 후반기 한화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팀이고, 2023년 통합 우승 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를 맞이했다. 그런 가운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선발 카드 하나가 불안하면 일이 꼬일 수밖에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외국인 투수 교체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는 오는 15일 안에 교체를 완료해야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다.


한화가 국내 선수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안타왕' 손아섭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는데, 이에 LG가 외국인 투수 교체로 맞불을 놓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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