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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ABS 때문에 밸런스 완전히 깨졌다" → '다트 집착' 버린 김광현이었기에 극복 가능했다

최종수정 2025-08-03 07:50

"솔직히 ABS 때문에 밸런스 완전히 깨졌다" → '다트 집착' 버린 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의 더블헤더 2차전. 3회초 2사 1루 박찬호를 3루 땅볼로 아웃시킨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1/

"솔직히 ABS 때문에 밸런스 완전히 깨졌다" → '다트 집착' 버린 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SSG전. 4회초 1사 1루에서 김민성을 병살타로 처리한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4/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이 가상의 사각형을 극복하며 관록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시즌 7승(7패)을 수확했다. 경기 초반 ABS존에 상당히 고전했지만 휩쓸리지 않았다. 볼넷을 4개나 허용한 와중에 6이닝을 2실점으로 끈질기게 버텨냈다.

이숭용 SSG 감독도 김광현의 정신력에 감탄했다.

이숭용 감독은 "솔직히 ABS 때문에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1회부터 김광현의 투구에 ABS가 반응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매우 미세하게 벗어났다. 김광현이 느끼기에는 평소에는 스트라이크로 선언이 되던 공이 볼로 나타났던 모양이다. 김광현은 1회와 3회 실점하면서 답답함을 표출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광현은 4회부터 실점하지 않았다. 6회까지 102구 역투를 펼쳤다.

이숭용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도 본인이 그 안에서 답을 찾아서 해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공교롭게 필승조도 대기할 수 있는 날이 아니었다. 정말 팀을 위해서 6이닝까지 끌고 가줬다는 점을 크게 칭찬하고 싶다. 그게 진짜 에이스의 무게감이 아닌가 싶다"며 높이 평가했다.


"솔직히 ABS 때문에 밸런스 완전히 깨졌다" → '다트 집착' 버린 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2회말 2사 1, 2루 최재훈에게 사구를 던진 김광현이 사과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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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 김광현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1/
김광현은 시즌 초 '다트론'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다. 김광현은 3월 23일 개막시리즈 등판 후 "ABS가 낮은 곳을 잡아준다고 낮게 던지면 내가 꼬인다. 타자랑 승부고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해야 한다. 다른 건 아예 생각조차 안 할 것이다. 타자랑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돌발변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김광현은 올해 10년 연속 100이닝을 돌파했다. 20경기 110⅔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이다. 이대로면 160이닝 페이스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는 몸 관리 자체를 정말 잘하는 선수다. 이제는 풀시즌을 다 뛰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어느 타이밍에 빼주면 좋을지 아예 김광현 본인에게 물어본다. 그에 맞춰서 우리는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준비를 다 해두고 있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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