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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나 KIA 선수였다면 훨씬 주목 받았을 것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1.118)도 당연히 1위에 올랐다. OPS는 KBO 공식 수상기록은 아니다.
안현민은 타격 4개 부문 1위에 오르면서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신인왕과 MVP 동시 석권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페이스다. 그동안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티가 안 났는데, 이제는 확실히 자기 어필을 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안현민을 보는 재미로 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안현민을 중용하면서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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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안현민이 거포인데도 삼진을 잘 안 당할 정도로 볼을 고르는 눈이 빼어나다고 늘 이야기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라는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지난 6월 안현민을 분석하기 시작한 상대 배터리가 느린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기 시작한 것. 안현민은 느린 변화구에 자꾸 삼진을 당하니 자꾸 그것만 신경을 쓰다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강점을 잃기 시작했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시행착오였다.
김재호 SPOTV 야구해설위원은 이 문제로 고민을 상담한 안현민에게 "어차피 느린 변화구는 투수가 컨트롤을 잡기 쉽지 않은데 왜 네가 굳이 그것 때문에 흔들리냐. 느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가 2개 연속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 류현진처럼 느린 변화구로 똑같은 코스에 2번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인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류)현진이처럼 그렇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조언했다.
버릴 건 버리고 선택과 집중. 위기 극복의 비결이었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안현민은 타격의 달인이자 최고의 교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대선배 고(故) 장효조의 신인 최고 타율에 도전한다. 장효조는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타율 0.369(317타수 117안타)를 기록했다.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현민이 42년 만에 KBO 신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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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