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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투수로 성장 중인 워싱턴 내셔널스 좌완 맥킨지 고어가 생애 최악의 피칭을 하며 무너졌다.
고어는 올시즌 초반 불같은 탈삼진 퍼레이드로 주목받았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강타선을 6이닝 13탈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4월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6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붕괴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8안타 6실점해 패전을 안은데 이어 이날도 대량 실점으로 경기를 그르쳤다. 후반기 4게임 평균자책점은 13.2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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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샌디에이고는 그해 8월 초 고어를 워싱턴으로 트레이드했다. 워싱턴이 연장계약에 실패한 외야수 후안 소토와 1루수 조시 벨을 샌디에이고에 내주고 고어를 비롯해 6명의 유망주들을 받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였다.
당시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 현재 정상급 레벨로 올라선 선수가 바로 고어와 외야수 제임스 우드다. 소토는 이후 뉴욕 양키스로 옮겼다가 지난 겨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623억원)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소토와 같은 거물급 트레이드 때 팀을 옮기는 유망주들 가운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고어다.
이날 고어는 60구를 던졌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96.2마일, 평균 95.1마일을 찍어 평소와 비슷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트 등 모든 구종을 고루 구사했다. 하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고, 파워가 좋고 공격적인 애슬레틱스 젊은 타자들의 예봉을 피하지 못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탈삼진은 이날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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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닉 커츠에게 우전안타, 브렌트 루커에게 좌측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3루에 몰린 고어는 JJ 블리데이에게 초구 86.1마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붙이다 중전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줬다.
콜비 토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다렐 에르나이즈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94.5마일 직구가 한복판을 몰렸다.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했다.
2회에는 2안타를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 선두 토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무사 1,2루에서 타일러 소더스트롬에게 적시타를 내줘 0-6으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4회에는 선두 커츠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준 뒤 루커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음 투수 클레이튼 비터가 블리데이에게 중월 2점홈런을 얻어맞아 고어의 실점은 8개로 늘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