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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술렁" 파울볼 따라 멈춘 시선 속 꿈의 '161㎞' 대체 무엇이 달라졌나

기사입력 2025-08-07 11:23


"야구장이 술렁" 파울볼 따라 멈춘 시선 속 꿈의 '161㎞' 대체 무엇…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야구장이 술렁" 파울볼 따라 멈춘 시선 속 꿈의 '161㎞' 대체 무엇…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쉽게 들어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문동주(22·한화 이글스)는 지난 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뜨겁게 달군 공 하나를 던졌다. 6회초 2사에서 KT 이정훈을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를 던졌고, 전광판에는 161㎞가 찍혔다.

문동주는 2023년 4월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1㎞의 공을 던지며 국내투수 최고 구속을 신기록을 썼다.

당시 트랙맨 시스템으로는 160.9㎞이 나왔다. 두 번째 161㎞ 공은 트랙맨 테이터로 160.7㎞이 찍혔다. 신기록은 아니지만, 신구장에서는 처음으로 160㎞의 공을 던진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날 문동주는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10탈삼진은 문동주의 개인 최다 기록.

유독 컨디션이 좋았던 날. 문동주는 "작년 평균 구속을 찾았고, 트랙맨 데이터를 봤는데 작년 평균 구속과 비슷한 수치를 보여 괜찮은 거 같았다. 구속이 잘 나오다보니 자신감도 찾은 거 같다"라며 "이전과 똑같이 훈련을 했고, 날씨도 더워졌다. 어깨도 좋아진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161㎞의 공을 던졌던 순간. 문동주는 "파울 타구가 그쪽을 날아갔는데 전광판에 뜨는 게 보였다. 야구장이 술렁술렁 거리더라. 전광판을 보니 이런 일(161km) 때문에 그랬구나 싶더라"고 했다.

이정훈은 앞선 타석 문동주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이정훈은 "감독님께서 몸쪽 공에는 스트레이트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바깥쪽 공만 보고 들어가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전에 스트라이크를 당한 공 2개다 모두 몸쪽이었다. 안 치고 바깥쪽만 보고 있는데 마지막 공으로 와서 안 놓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야구장이 술렁" 파울볼 따라 멈춘 시선 속 꿈의 '161㎞' 대체 무엇…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문동주도 앞선 타석의 안타가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타석에서 직구가 안타가 됐다. 쉽게 들어가면 안 되겠다 싶었다. 우리 팀에서 점수가 났고, 지킬 수 있는 상황이라 쉽게 들어가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그래서 강하게 던졌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 정도 구속이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며 "컨디션도 좋았고, 제구도, 커맨드까지 다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동주는 호투를 했지만, 한화는 불펜 난조로 2대5로 패배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문동주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해준 거 같다. 어?튼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훌륭하게 피칭을 했다. 그런데 승리를 못해서 조금 속상하다"고 아쉬움은 내비쳤다.

문동주 역시 "내가 잘 던진 건 팀이 이기기 위함이었는데 (팀이 져서) 아쉽다. 그래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내려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던졌다. 누가봐도 중요한 경기였고, 팀이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었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등판 일정대로라면 문동주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선다. 1,2위 팀의 맞대결. 문동주는 "재미있을 거 같다. 잠실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야구장이 술렁" 파울볼 따라 멈춘 시선 속 꿈의 '161㎞' 대체 무엇…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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