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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쉽게 들어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당시 트랙맨 시스템으로는 160.9㎞이 나왔다. 두 번째 161㎞ 공은 트랙맨 테이터로 160.7㎞이 찍혔다. 신기록은 아니지만, 신구장에서는 처음으로 160㎞의 공을 던진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날 문동주는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10탈삼진은 문동주의 개인 최다 기록.
161㎞의 공을 던졌던 순간. 문동주는 "파울 타구가 그쪽을 날아갔는데 전광판에 뜨는 게 보였다. 야구장이 술렁술렁 거리더라. 전광판을 보니 이런 일(161km) 때문에 그랬구나 싶더라"고 했다.
이정훈은 앞선 타석 문동주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이정훈은 "감독님께서 몸쪽 공에는 스트레이트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바깥쪽 공만 보고 들어가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전에 스트라이크를 당한 공 2개다 모두 몸쪽이었다. 안 치고 바깥쪽만 보고 있는데 마지막 공으로 와서 안 놓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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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도 앞선 타석의 안타가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타석에서 직구가 안타가 됐다. 쉽게 들어가면 안 되겠다 싶었다. 우리 팀에서 점수가 났고, 지킬 수 있는 상황이라 쉽게 들어가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그래서 강하게 던졌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 정도 구속이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며 "컨디션도 좋았고, 제구도, 커맨드까지 다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동주는 호투를 했지만, 한화는 불펜 난조로 2대5로 패배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문동주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해준 거 같다. 어?튼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훌륭하게 피칭을 했다. 그런데 승리를 못해서 조금 속상하다"고 아쉬움은 내비쳤다.
문동주 역시 "내가 잘 던진 건 팀이 이기기 위함이었는데 (팀이 져서) 아쉽다. 그래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내려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던졌다. 누가봐도 중요한 경기였고, 팀이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었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등판 일정대로라면 문동주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선다. 1,2위 팀의 맞대결. 문동주는 "재미있을 거 같다. 잠실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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