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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는데 한번 안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도 그랬다. 오태곤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면 대타로 준비를 해야했다. 그러나 오태곤은 "보통 첫번째 대타는 더그아웃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는 감독님에게 안보이려고 일부러 안쪽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찾으신다고 코치님이 오셨다"면서 "그래서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지 하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갔다"라고 했다.
현원회의 적시타로 1-2로 추격한 6회말 2사 1,2루. 8번 채현우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오태곤은 삼성의 우완 이승현과 승부를 펼쳤다.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골라낸 오태곤은 1B에서 2구째 가운데 낮게온 134㎞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때렸고 타구는 크게 날아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가 됐다. 단숨에 4-2로 역전. 7회말 최정의 1타점 2루타까지 더해져 SSG는 삼성의 김성윤 디아즈의 솔로포 추격에도 5대4로 승리를 거두고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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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식 타격 코치에게 감사를 전했다. 오태곤은 "경기전에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자세를 고쳤다. 강병식 코치님께서 왼쪽 어깨가 일찍 열려서 아웃-인 스윙이 된다면서 교정을 해주셔서 그부분을 연습했는데 연습한대로 스윙이 나와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한방을 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많이 남긴 오태곤이지만 대타로서의 부담도 상당하다.
오태곤은 "한타석으로 결과를 내야한다"며 "나는 한 3분 정도 나갔다 오는데 못치면 나때문에 진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오태곤은 그러면서 "이제 한 두번은 못쳐도 봐주시지 않겠냐"며 웃었다.
SSG 타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끝나고도 치고, 경기 전에도 일찍 나와서 친다. 결과가 좀 안나와서 전체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다"는 오태곤은 "날이 지금 덥지만 더 빨리 시작한다. 그런데 결과가 안나오니까 선수들 개개인들이 힘들거다. 그래도 지금 조금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는데 야수들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남은 경기 충분히 보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