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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기다렸다' KIA 살린 미친 호수비, 캡틴의 품격…"또 지고 싶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5-08-08 05:22


'이래서 기다렸다' KIA 살린 미친 호수비, 캡틴의 품격…"또 지고 싶…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8회말 1사 3루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때 3루주자 장두성이 홈에서 잡아낸 나성범이 비디오 판독 결과를 확인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7/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제(6일)에 이어서 또 지고 싶진 않았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팀을 살리는 호수비로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덕분에 KIA는 시즌 50승(4무48패) 고지를 밟으면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나성범은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을 기록했고, 8회말 위기에서 결정적 홈 보살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6-5로 앞선 8회말 롯데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루타로 출루했다. 레이예스는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됐고, 김동혁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다. 이때 유강남이 우익수 뜬공을 쳤다. 장두성은 희생플라이 득점을 노려 태그업했고, 나성범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홈으로 강하게 공을 던졌다. 송구는 매우 정확하고 또 빨랐다. 포수 김태군은 홈에서 장두성을 여유 있게 태그아웃시킬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초반 김선빈의 홈런 등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는데, 7회말부터 필승조가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내면서 귀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양현종이 5⅔이닝을 비자책점으로 막으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해줬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은 성영탁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후 전상현, 정해영도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경기 후반 나성범의 홈 보살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총평했다.

패트릭 위즈덤은 "오늘(7일) 경기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나성범의 집중력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승타를 만들었고, 무엇보다 8회 나온 홈 보살이 승리에 가장 큰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들었다.

나성범은 홈 보살과 관련해 "분위기가 어떻게 보면 (롯데에)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제(6일 1대7 패)에 이어서 또 지고 싶지는 않았다. 또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했는데도 (롯데가) 따라와서 조금 어렵긴 했지만, 미리 타구가 오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또 마침 내게 타구가 왔고, 또 좋은 송구를 해서 동점을 막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래서 기다렸다' KIA 살린 미친 호수비, 캡틴의 품격…"또 지고 싶…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8회말 1사 3루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때 3루주자 장두성이 홈에서 잡아낸 나성범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7/

'이래서 기다렸다' KIA 살린 미친 호수비, 캡틴의 품격…"또 지고 싶…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가 6대5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이 나성범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7/
종아리 부상을 회복하며 전반기를 거의 날린 나성범은 후반기에 건강히 돌아와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자 했다. 복귀 후 타격감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스스로 강조했는데, 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0.295(44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KIA가 왜 그토록 그의 복귀를 기다렸는지 증명하고 있다.


나성범은 "타석에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공을 보는 것이라든지 내가 생각했을 때 안 쳐야 하는 공을 참든지 그런 나만의 기준이 있다. 그런 공에 (방망이가) 안 나갔을 경우 나는 타격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감독님과 팬분들이 내게 기대치가 있어서 그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빨리 기대치에 미칠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IA는 일단 3위 이상을 바라보며 남은 시즌을 치열하게 보내려 한다. 3위 롯데와는 5경기차가 난다. 쉽지 않은 거리지만, 절대 안 뒤집힐 거리는 또 아니다.

나성범은 "당연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다른 팀들도 당연히 우리를 이기려고 매 경기 준비하기 때문에 지금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간에 있는 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이 계속 일어날 것 같은데, 우리 팀은 다른 팀의 승패는 신경 쓰지 않고 우리 이기는 것만 집중해서 잘 치르도록 하겠다. 우리는 당연히 올라가려고 하고 있고, 몇 위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그냥 우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래서 기다렸다' KIA 살린 미친 호수비, 캡틴의 품격…"또 지고 싶…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6/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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