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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수를 어떻게 용병이라 부르나 "오늘 내 승리는 안우진을 위한 것"

기사입력 2025-08-08 09:43


이런 선수를 어떻게 용병이라 부르나 "오늘 내 승리는 안우진을 위한 것"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SSG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진만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진, 오늘 내 승리는 너를 위한거야."

이런 외국인 선수가 어디 또 있을까. 전 소속팀 동료를 위해 뜨거운 우정을 드러낸 아리엘 후라도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후라도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8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사실상 후라도의 '원맨쇼'였다. 5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산발 안타였다. 유일한 실점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솔로 홈런. SSG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후라도는 팀이 6대1로 이기면서 삼성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바로 앞선 등판인 지난 1일 LG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특히 선발 투수가 혼자서 8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삼성은 불펜 출혈까지 아낄 수 있었다. 후라도는 KBO리그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도 성공했다. 이날 시즌 10승 사냥을 해낸 것이다.


이런 선수를 어떻게 용병이라 부르나 "오늘 내 승리는 안우진을 위한 것"
사진=아리엘 후라도 SNS
그런 후라도가 경기 후 개인 SNS에 뭉클해지는 사진과 메시지를 업로드했다. 후라도는 이날 어깨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나의 형제여. 오늘 승리는 너를 위한거야 우진. 너의 불행한 부상 소식을 들었을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연락을 하기조차 쉽지 않았다"며 가슴아파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은 최근 휴일을 이용해 고양 2군 구장에서 실전 등판을 마친 후, 추가 훈련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쇄골과 어깨 사이 인대가 끊어지는 불운한 부상을 입었다. 안우진은 후라도가 선발 등판한 7일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인대 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사람은 2023시즌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 후라도가 한국에 온 첫 시즌이었고, 안우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기 직전 시즌이다. 비록 함께 뛴 시간은 짧았지만 그 후로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두사람이다. 후라도는 키움에서 보낸 2시즌 동안 팀 동료들과 매우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후라도는 이어 "네가 언제나 그랬듯이 이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네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돕겠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강하게 마음 먹고 집중해라. 넌 한국 최고의 투수다"라며 수술 후 회복 중인 안우진을 위해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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