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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년 감수했다."
1사 후 김현수가 2루타를 쳤고, LG 염경엽 감독은 손용준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그리고 오지환이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보였지만 한화 좌익수 문현빈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펜스까지 꽤 먼거리를 달렸고 마지막에 포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문현빈의 옆에 타구가 떨어져 안타가 됐다.
이정도면 2루주자 손용준이 홈으로 들어와 끝내기가 됐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손용준은 그제서야 달리기 시작했고 결국 3루에서 멈춰야 했다. 중계방송의 리플레이에서 2-3루 사이에 있던 손용준이 공이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돌아가다가 다시 뛰는 장면이 보였다. 박동원의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만루서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승리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만 바뀌었을 뿐 손용준의 끝내기 득점은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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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손용준의 주루플레이에 대해선 따끔한 질책을 했다. 염 감독은 "베이스러닝의 가장 기본이다. 무사 2루에서 외야 플라이가 나오면 태그업을 하는 것이고, 1사 2루에선 절반 이상 나가서 공을 보고 잡히면 2루로 돌아가고 못잡으면 홈으로 뛰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사 2루면 태그없을 해서 1사 3루가 되면 희생플라이 때 득점이 된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아웃되면 2사 3루나 2사 2루나 큰 차이가 없어 굳이 태그업을 준비하지 않는다"라고 설명. 즉 1사 2루였던 10회말 상황에서 손용준이 2루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공이 뜨고 (손)용준이만 봤었다. 계속 왔다갔다 하더라. 미스가 나와서는 아예 안되는 플레이였다"라고 했다.
결국 코칭스태프의 미스라고 자책. 염 감독은 "첫번째는 나의 미스이고, 두번째는 주루 코치다"라며 "주루코치가 아웃카운트를 얘기하면서 시그널을 줬어야 했다. 그러나 그 플레이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주자가 어린 선수였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고 전달했어야 했다. 용준이 미스라기 보다는 코칭스태프의 미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디테일은 대단한게 아니다. 기본기다"라며 "우리팀이 그나마 좀 강한 편인데 어린 선수들이 주루 미스가 나오니 더 디테일하게 준비를 해야한다"라며 "2군에서도 잘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기본기에 대해 강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