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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인 빈스 벨라스케즈가 첫 인사에 나섰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벨라스케즈는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임했다. 제법 굵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환한 웃음을 머금고 캐치볼을 하며 몸을 푸는 모습에서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졌다.
벨라스케즈는 인터뷰에 앞서 "롯데의 일원이 되어 영광이다. 내게 좋은 시간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 "롯데가 현재 3위, 가을야구를 위해 경쟁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팀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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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했다. 다들 한국은 야구 외적인 문화나 분위기에 익숙해지는게 중요하다고 충고해줬다."
2011년과 2023년, 두차례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재건-교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빅리그 커리어가 끊겼다. 2024년은 통째로 쉬었고, 올해는 줄곧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만 머물렀던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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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팔꿈치 이야기에는 민감할 법도 하다. 하지만 거듭된 질문에도 예민한 모습 없이 차분하게 답하는 모습. 벨라스케즈는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 오늘 메디컬테스트를 받았고, 현재 안정된 상태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나도 사람이다. 좌절하고 힘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로서 이겨내야한다. 팀에 적응하고 소통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 두번의 팔꿈치 수술을 거쳤지만, 그런 우려와는 다른 선수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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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제 비록 졌지만 나균안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공격적이고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나는 지는걸 싫어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팀이 지는 것도 싫다. 이곳에는 승리하기 위해 왔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KBO 공인구에 대해서는 "캐치볼을 오늘 처음 해본 것"이라면서도 "미국보다 공이 작고, 심은 두툼하다. 손에 잘 맞는 것 같다. 장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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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그는 "내가 감정 기복이 없어보이나? 비즈니스적으로는 꽤나 깐깐한 사람이다. 또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경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평소에는 나이스 가이"라며 활짝 웃기도 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미소와 함께 자세를 고쳐앉았다.
"난 메이저리그에서만 700이닝 넘게 던졌다(763⅔이닝). 여러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건, 내가 지금 미국이 아닌 한국에 왔다는 거다. 이 곳에서 새롭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만들고 싶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올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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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