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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원래 코치랑 선배의 조언은 무게감이 다르다. 아무래도 선배 쪽에 더 끌리게 된다."
개막 때까지만 해도 이숭용 감독이 연신 환하게 미소지을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그런데 4월(7.27) 5월(5.56) 잇따라 흔들렸다.
그래도 6월(1.93)을 기점으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후반기에는 7경기 7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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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자꾸 카운트를 길게 가면서 삼진을 잡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그런데 또 센스나 적응력이 좋다. 뭔가 가르치면 바로 배운다. 광현이가 생각을 살짝 바꿔준게 좋았다. 150㎞ 투심에 슬라이더 조합해서 던지는 투수니까…내가 어떤 투수인지 알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잘할 수 있는지를 깨닫는게 정말 중요하다."
김광현은 투수로는 독특하게도 올시즌 주장을 맡았다. 주장은 보통 더그아웃에 항상 머무르는 타자 중 중견이나 베테랑이 맡고, 에이스 투수는 기껏해야 투수조 조장을 맡는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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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광현은 간판스타다운 책임감으로 주장직까지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광현이가 주장이다보니 후배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포인트를 잘 짚
어줬다. 광현이 뿐만 아니라 (노)경은이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우리팀 마운드가 나날이 탄탄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 위즈 시절 신예 선발부터 불펜 마당쇠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투수다. 이숭용 감독은 "KT 시절에 많이 던졌으니까, 내 딴에는 굉장히 아껴서 썼다. 전반기까진"이라며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참은 거다. 이제 어제처럼 좀 빠르게도 쓰고, 과감하게 멀티이닝도 가져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양의지의 타구에 맞아 통증으로 결장중인 미치 화이트는 언제 복귀할까. 이숭용 감독은 "오늘 1번, 오는 12일에 한번더 불펜피칭을 갖는다. 일단 13일부터 1군에 등록할 수 있는데, 어느 타이밍에 쓸지는 아직 고민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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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