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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 너무 심한거 아냐? LAD 오타니 또 넘겼다! 2G 연속 홈런에 도루까지. 시즌 41호로 다시 NL 공동 1위 등극. 역대 최강 리드오프 인증

기사입력 2025-08-11 13:03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거 아냐? LAD 오타니 또 넘겼다! 2G 연속 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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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더 잘한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또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 심지어 베이스까지 훔쳤다.

오타니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렸다.

0-1로 뒤진 1회말 LA 다저스 공격.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토론토 선발 투수는 좌완 에릭 라우어였다. 스트라이크-볼-파울로 볼카운트가 1B2S로 불리해진 상황. 라우어는 방심했다. 4구째 커터가 가운데 쪽으로 몰리며 약간 덜 떨어졌다.

오타니는 마치 배팅볼을 치듯 가볍게 타구를 받아쳤다. 힘을 빼고 치는 것 같았어도 타구 스피드는 무려 106.3마일(시속 약 171㎞)나 나왔다. 배트 중심부에 타구가 맞는 순간, 엄청난 힘을 집중한 결과다. 현존하는 MLB 타자 중 최강의 임팩트 능력이었다.

타구각도는 25도. 홈런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궤적이 그려졌다. 순식간에 우측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담장 너머로 꽂혔다. 400피트(비거리 약 122m)의 동점 솔로포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41호 홈런을 달성하며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홈런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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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역대 1번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섰다. 올해 1번 타순에서만 37번째 홈런이었다. 종전 최다기록 보유자는 LA다저스에서 투타겸업 중인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의 적은 오타니 자신 뿐이라는 뜻이다.

오타니 다음으로 1번 타순에서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19년 전인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알폰소 소리아노 뿐이다. 소리아노는 32개의 홈런으로 오랫동안 MLB 1번타자 역대 최다홈런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오타니의 등장 이후 MLB 역사에서 지워졌다.

오타니가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자 이후부터 토론토 투수들은 극도로 피해가는 승부를 펼쳤다. 2회말 1사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예 고의4구로 그냥 내보내는 선택을 했다. 라우어는 오타니와의 정면승부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일찍 받아들였다.


4회말을 앞두고 투수가 교체됐다. 오타니가 선두타자로 나올 차례에 라우어가 강판되고, 루이 발랜드가 등장했다. 발랜드는 씩씩했다. 오타니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너클커브 2개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뒤 한복판에 꽂히는 100.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잠시나마 오타니의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듯 했다.

스탠딩 삼진에도 오타니의 평정심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6회말 1사에서 라인드라이브성 중전안타를 치며 이날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탈인간급 장면을 만들어냈다. 2사 후 윌 스미스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토론토 내야진을 농락했다. 이 여파 때문인지 스미스는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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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내친 김에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이번에는 잡혔다. 이 마저도 성공했다면, 토론토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컸다.

오타니는 3-4으로 뒤진 8회말 1사 2루 때 또 한번 타석에 나왔다. 토론토 배터리의 선택은 하나 뿐이었다. 8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야리엘 로드리게즈는 망설임없이 고의4구로 오타니를 내보냈다. 역전 주자로 내보내더라도 정면승부보다는 낫다는 판단. 이 냉철한 판단이 결국 토론토의 승리로 이어졌다.

LA다저스는 오타니의 고의4구 출루로 만든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로드리게즈는 무키 베츠를 삼진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제프 호프먼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운드에 오른 호프먼은 스미스와 프리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마이클 콘포토를 포수 뜬공으로 잡으며 역전만큼은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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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토론토는 9회초 선두타나 어니 클레멘트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5-4로 다시 역전했고, 9회말 다저스의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힘겹게 승리했다. 오타니는 9회말 1사 만루의 황금같은 역전 찬스에서 메이슨 플루허티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나마 인간적인 장면이었다. 다음타자 베츠도 허무하게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재역전에 실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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