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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1,2위전서 1승2패로 마무리했다. 2연패 뒤 10일 마지막 경기서 5대4의 짐땀승을 거뒀다.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7월 31일 NC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손아섭은 8일 잠실 LG전부터 톱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1대2로 패한 8일 팀의 유일한 1타점을 자신의 안타로 기록했다. 특히 10일 경기에선 팀의 5득점에 모두 손아섭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다.
3회초 무사 2,3루서 2루수앞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렸고, 5회초 1사 2루선 우익선상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2-2 동점인 7회초엔 무사 1루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리베라토의 희생 플라이 때 3루까지 진출한 뒤 문현빈의 1루수앞 땅볼 때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추다 득점에 성공했다. 9회초 무사 2루에선 안정적인 희생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친 손아섭 덕분에 한화는 3연패를 끊고 1위 LG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좁히며 다시 1위를 향한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그에겐 큰 부담인 3연전이었다. 전날인 7일 아쉽게 KT에 역전패하며 팀이 1게임차 2위로 내려오면서 LG와 만나게 됐고, 공교롭게 그날부터 선발 출전을 하게 됐다. 우승을 위해 타격 강화차원에서 데려온 '우승 청부사'기에 중요한 3연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3연전에서 통산 최다안타 주인공의 실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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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경험을 한 베테랑은 그라운드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손아섭은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관중분들이 많이 오셔서 좀 잼있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가 오히려 잘 나왔던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 만큼 부담이 컸던 때가 없다. "인기 팀에서도 뛰어봤고, FA 이적도 했지만 지금이 부담감은 제일 큰 것 같다. 사실 며칠 동안 밤잠도 설쳤다"는 손아섭은 "결국 제가 필요해서 한화 이글스와 김경문 감독님께서 영입을 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내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부담감을 이겨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07년 데뷔 이후 아직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한 손아섭에겐 한화로 이적하면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손아섭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1승이 안될 땐 너무 힘들다"며 "오늘도 힘들게 1승을 하지 않았나. 지금 시리즈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여기와서 보탬이 되고 잘 영입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하는게 지금은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팀엔 이미 적응이 됐다고. "(류)현진이 형이나 (이)재원이 형 등 선배들이 있어서 적응하는데 편했고, 전부터 친했던 후배들도 많아서 분위기 적응은 끝났다"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너무 잘 돼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다음은 손아섭에겐 '친정 시리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손아섭은 "여기(LG전) 신경쓰느라 다음 상대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며 "롯데든 NC든 곧 만날 것 같은데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한경기 한경기 정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것 같다"라고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이기는 것에만 집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