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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투 트랙 전략의 시작인가.
파라곤은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오타니와 김혜성(이상 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유명한 네즈 발레로의 CAA 스포츠 등보다 한국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에이전시이지만, 현지에서는 나름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거대 에이전트 중 하나다.
왜 '깜짝'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동안 강백호의 스탠스, 그리고 올해 성적 등을 볼 때 미국 진출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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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강백호가 미국 에이전시를 선임했다고 하니 '깜짝' 뉴스가 될 수밖에 없다. 다저스에 간 김혜성도 지난해 시즌 도중 CAA 스포츠와의 계약 사실을 알리며 본격적으로 미국에 갈 채비를 했는데, 당시 김혜성과 현재 강백호의 상황은 살짝 달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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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포스팅을 통한 도전이었고, '무조건' 미국에 가겠다는 마음이었다. 반대로 강백호는 선택지가 갈릴 수 있다. FA 자격이기에 국내와 미국 '투 트랙' 협상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만족스러운 오퍼가 오면 거기로 가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국내팀들과의 협상에 집중해도 된다.
엄청난 배트 스피드를 통해, 공에 힘을 실어 치는 능력 하나만큼은 '역대급'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강백호. 과연 어떤 마음으로 미국 에이전시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일까.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