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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 5회만 되면 무너지니..."
키움은 전날 SSG전에서 1대3으로 분패했다. 상대 외인 앤더슨의 막강한 투구에 고전한 여파가 컸다. 앤더슨에게 5⅔이닝 9삼진 무실점 기록을 남겨줬다.
그런 가운데 생겼던 궁금증 하나. 선발 정현우다. 정현우는 3⅓이닝 2실점을 한 가운데 교체됐다. 2점차밖에 나지 않았고, 투구수가 67개밖에 되지 않았기에 '몸에 문제가 있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몸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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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현우다. 어깨 부상 복귀 후 계속 같은 패턴이다. 5회를 넘기기 쉽지 않다. 투구수는 6~7회를 던진 투구수다. 설 감독대행은 "4, 5회가 되면 직구 스피드가 2~3km 떨어진다. 꼭 그 타이밍에 대량 실점을 하거나 무너진다. 그래서 SSG전도 예방 차원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정현우는 키움이 올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야심차게 뽑은 선수.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어떻게든 살려 써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구속도, 제구도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개막 초반 좋았던 제구가 최근 많이 흔들리고 있다.
설 감독대행은 "민감한 부분이다. 이 선수가 왜 부족하냐고 물으면, 나도 뭐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다. 경기를 하면서 선수가 풀어나가야 한다. 체력이든, 멘탈이든 말이다. 특히 멘탈이 중요한 것 같다. 딱 한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 그걸 넘기지 못하니 4~5회가 되면 스스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 부상 후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건 아닐까. 설 감독대행은 "그건 절대 아니다. 본인도 힘은 넘친다고 한다. 어깨 상태도 괜찮은 걸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다. 선수에게 '악'을 지를 수도 없는 거고, 등판 때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파트와 계속 논의해 선수를 어떻게 성장시킬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