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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이범호 감독은 12일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 앞서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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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회 터진 한준수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삼성을 9대1로 대파하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2연패 후 2연승. 결정적 순간마다 타선이 침묵한 삼성은 지난 9일 수원 KT전 이후 4연패, 지난달 24일 대구 SSG전 이후 6연패에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좌타자 중심 라인업에 대해 "후라도에 대한 좌우 타자들의 피안타율이나 모든 면이 비슷하더라"며 후라도 공략을 위한 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상대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종욱이가 후라도 볼을 그나마 우리 팀에서 제일 잘 쳤고 컨택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1번에서 조금 움직이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라인업에서 빠진 박찬호에 대해 이 감독은 "(박)찬호 같은 경우는 지금 타격 밸런스나 이런 게 좀 안 좋아 보이더라. 이렇게 안 좋을 때는 차라리 하루 쉬게 해 주고 머리를 식혀주는 게 본인한테도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어차피 경기 후반에 바로 쓸 거긴 하지만 야수들은 스타팅만 하루 빼준다는 생각만 가져도 좀 엔돌핀이 돌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오늘 후반에 나가면서부터 다시 힘을 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휴식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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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고종욱이 이범호 감독 기대대로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전날 11호 홈런의 주인공 오선우가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3번 김선빈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1-0에 무사 1,3루. 이례적으로 경기 시작하자마자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라도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KIA가 자랑하는 중심타선 최형우를 좌익수 얕은 뜬공, 나성범을 1루 땅볼, 위즈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귀한 선취점을 얻었지만 KIA로선 아쉽게 끝난 1회초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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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선이 후라도에게 눌리는 사이 삼성이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함수호(지명타자)-양도근(2루수)-이해승(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허리쪽에 불편함을 호소한 이재현 대신 이해승이 유격수로 나섰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허리 쪽이 좀 불편하다고 한다. 경기 끝나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오늘 출전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KIA 선발 아담 올러의 최고 154㎞ 강속구와 낙폭 큰 스위퍼에 3회까지 찬스마다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삼성은 4회에 1-1 균형을 맞췄다.
선두 김영웅의 직선타를 좌익수 고종욱이 잡지 못하며 2루타가 됐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린 강민호가 2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우전 적시타로 김영웅을 홈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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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팽팽하던 8회초 1사 후 최형우가 배찬승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루 위즈덤 타석에서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전날 콜업돼 시범등판을 마친 이호성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위즈덤 김호령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다. 앞선 3타석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던 한준수 타석. 초구 스트라이크 후 차분하게 볼 2개를 골라낸 한준수는 이호성의 149㎞ 빠른 공을 당겨 빨랫줄 같은 타구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그랜드슬램. 두 외인투수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 속 후반으로 흐른 승부는 그 한방으로 끝이었다. KIA는 승부가 기운 9회초 박찬호 위즈덤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4점을 더 보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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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올러는 5이닝 동안 82구로 4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6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성영탁이 양도근을 삼진으로 잡은 뒤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에 시즌 2승째(2패). 전상현이 8회를 삼자범퇴로 지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