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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거인'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포를 펑펑 가동하는데, 팀은 이기지 못한다. 월드시리즈 디펜딩챔피언 LA 다저스가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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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1타점으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보기드문 트리플플레이를 범하며 팀에 피해를 입혔다.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탓인지 오타니는 6회초에는 치욕적인 결과까지 만들고 말았다. 4-2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나온 오타니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97.1마일)을 잡아당겨 2루 베이스 쪽으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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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곧바로 1루로 송구해 2루로 달리던 달튼 러싱까지 잡아냈다. 러싱이 황급히 1루로 향했지만, 네토의 송구를 받은 에인절스 1루수 놀란 샤누엘에게 태그아웃 당했다. 보기드문 트리플 플레이의 희생양이 된 오타니는 타석에서 분노와 당혹감에 찬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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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속도가 무려 114.8마일(184.8㎞)까지 나왔다.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결국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오타니가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43호를 달성한 순간.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42홈런)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가 됐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45홈런)와의 격차는 2개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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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삼자 범퇴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반면 에인절스는 무사 1, 3루에서 조 아델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리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갈 만한 경기였다. 오타니만 주목받는 패배, 과연 다저스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시즌 막판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