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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은퇴 선언 이후 오승환과 그의 휴대폰은 쉴 새가 없다.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오승환은 'Don't worry. be happy'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걱정은 없다. 행복감도 있다. 고민 끝 은퇴 결심 하니 "후련하다"고 했다.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인터뷰. 조금 지겹지만 그래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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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후계자를 묻는 질문에 "좋은 선수들을 내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박영현(KT 위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조병현(SSG 랜더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 좋은 마무리 투수가 많아졌다"며 "이 선수들이 불펜 투수, 마무리 투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 중에 분명히 나의 기록을 깰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주로 20대 초반의 영건들을 언급했다. 말 하고 나니 아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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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정혜영 선수랑 김원중 선수 얘기를 안 해가지고 아마 그 선수들이 내심 친한데 서운했을 것 같아요. 저도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까, 지금이라도 꼭 한번 언급은 하고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지금 현재 각 팀의 마무리 중에 다른 선수들은 어린 선수가 많은데 김원중 선수 같은 경우는 제가 봤을 때 현재 현역에 있는 선수 중에 가장 꾸준한 마무리라고 생각을 해요. 정혜영 선수도 어린 나이지만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하면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런 시기를 이겨내고 이렇게 잘 하는 걸 보니까 좋은 선수라는 걸 느끼게 됐죠."
친한 두 후배 마무리 투수들에게 마음의 빚을 청산한 오승환. 앞으로는 인터뷰 마다 언급할 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