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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태형 감독의 엄청난 승부수, 결론은 동점 만루포.
김 감독은 경기 전 이어지는 연패 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분위기 변화도 시도해봤다. 타격에서 너무 부진한 황성빈, 장두성을 대신해 신윤후를 주전 중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에이스 감보아가 연패를 끊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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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웬일.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동점 만루포를 허용했다. 김영웅이 포기하지 않고 풀카운트서 2개의 커트를 해낼 때 분위기가 싸해졌다. 김원중이 주무기 포크볼을 낮게 떨어뜨렸지만 김영웅은 낮은 볼을 잘 퍼올리는 타자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장쾌한 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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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9회 김원중을 올려야 했다. 김원중이 9회까지 막아줘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김원중이 9회에도 난조를 보이며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투구수가 늘어나며 구위와 자신감이 떨어졌고, 결승점이 될 수 있는 점수를 내줬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김원중이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것. 9회말 황성빈이 '뜬금' 동점포를 터뜨렸기에 무승부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연장 10회, 11회 연속 찬스를 잡고 끝내기 점수를 뽑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울 듯. 긴 연패에서 연패를 끊을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롯데는 주중 1위 LG 트윈스를 만난다. 무승부에 만족할 상황이 아니었다. 여러 아쉬운 포인트가 있었지만, 결국 김원중이 무너진게 컸다. 김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지 않은 우울한 밤이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