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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루 내야땅볼에, 2루주자가 왜 귀루를...한태양 '천재적 플레이'에 사직벌 대환장쇼, 무슨 일?

기사입력 2025-08-18 12:07


1-2루 내야땅볼에, 2루주자가 왜 귀루를...한태양 '천재적 플레이'에…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동점 1타점 적시타 날린 롯데 한태양.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모두를 당황시킨 천재적 플레이였나, 그냥 본헤드 플레이였나.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8대8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갈 길 바쁜 두 팀, 힘이란 힘은 다 쓰고 웃은 쪽은 없었다.

8회 터진 김영웅의 극적 동점 만루포, 9회 나온 황성빈의 더 미친 동점 솔로포 등 할 말이 정말 많았던 경기. 하지만 승부 향방을 완전히 틀어버린 건 7회말 삼성 내야수 양도근의 실책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3-1로 앞서던 삼성은 7회 선발 이승현과 포수 강민호가 빠진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호성이 난타를 당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 2루 상황.


1-2루 내야땅볼에, 2루주자가 왜 귀루를...한태양 '천재적 플레이'에…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1사 1, 2루. 삼성의 송구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득점한 롯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7/
손호영이 친 타구가 강하게 3루수 김영웅쪽으로 갔다. 강한 땅볼. 김영웅이 잘 잡았다. 땅볼이면 어차피 1루주자가 2루로 밀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롯데 2루주자 한태양은 무조건 3루로 달려야 하는 상황. 김영웅이 2루 송구를 선택했기에, 3루로 뛰면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상황이 복잡해졌다. 갑자기 한태양이 2루로 귀루를 했다. 이에 당황했는지, 김영웅이 공을 한 번 더듬으며 송구가 늦었다. 2루에 공을 뿌렸지만, 고승민의 발이 빠르며 세이프. 다급해진 한태양이 3루로 뛰기 시작했다. 공을 받은 삼성 2루수 양도근도 급했다. 3루에서 한태양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급했는지 이 송구가 또 빠져버렸다. 3루측 삼성 더그아웃쪽에 끼었다. 주자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게 됐다. 한태양, 고승민 모두 홈인. 타자 주자 손호영은 3루까지 왔다. 롯데의 말로 설명이 안되는 '핵이득'.


1-2루 내야땅볼에, 2루주자가 왜 귀루를...한태양 '천재적 플레이'에…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1사 1, 2루. 삼성의 송구 실책으로 두 명의 주자가 득점한 롯데. 송구 실책한 양도근.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7/
8연패를 하며 완전히 자신감이 떨어졌던 롯데 타선은 이 점수를 얻고 불이 붙었고, 대타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7-3으로 달아났다. 다르게 해석하면, 그 실책 없이 삼성이 7회 3-3 상황서 추가 실점을 0~2점 정도로 막았다면 롯데는 9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이 실책 장면 하나가 경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양도근의 송구 실수가 1차적 문제지만, 이 모든 상황을 촉발시킨 건 한태양의 어이없는(?) 주루였다. 직선타와 헷갈리는 타구면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처음부터 땅볼이었다. 왜 귀루를 했을까. 상대 내야를 뒤흔들기 위한 '역발상'이었을까, 경험 부족한 한태양의 본헤드 플레이가 운 좋게 롯데쪽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1-2루 내야땅볼에, 2루주자가 왜 귀루를...한태양 '천재적 플레이'에…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7회말 1사 1, 2루. 삼성의 송구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한 롯데 고승민.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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