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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라시코'다 → 1등이든 8연패든 소용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기사입력 2025-08-19 06:29


'엘롯라시코'다 → 1등이든 8연패든 소용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2사 3루 롯데 윤동희 안타 때 홈을 노리던 레이예스가 태그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엘롯라시코'다 → 1등이든 8연패든 소용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말 2사 LG 신민재가 안타를 날린 뒤 3루를 파고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엘롯라시코다.

그 어떤 분석과 예측도 통하지 않기로 유명한 KBO리그 대표 매치업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19일부터 잠실에서 2025 KBO리그 주중 3연전 격돌한다.

8연패를 끊지 못한 롯데를 우려하는 시선이 '대세'로 보인다. 선두 굳히기에 혈안이 된 LG가 하락세의 롯데를 상대로 전력투구를 해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선발 매치업도 롯데가 불리한 느낌이다. 에이스 감보아를 주말에 소모하고도 승리에 실패했다. 롯데는 벨라스케즈-나균안-이민석 차례다. 아직 검증이 덜 된 대체 외국인과 4~5선발이다. LG는 톨허스트-손주영-치리노스 순서다. LG는 1~3선발이 출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모른다. '엘롯라시코'다.

엘롯라시코의 어원은 '엘 클라시코(El Clasico)'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대결을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매치업이다.

엘 클라시코가 엘롯라시코가 된 이유는 사실 '자조'의 의미가 강했다. 두 팀이 모두 암흑기에 빠졌던 2000년대에 생긴 말이다. LG와 롯데가 모두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만나면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는 공교롭게 징크스처럼 이어졌다. LG와 롯데가 만나면 예상을 빗나가는 경기가 속출하곤 했다.


'엘롯라시코'다 → 1등이든 8연패든 소용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5회말 1사 1루 문성주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뛰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9/

'엘롯라시코'다 → 1등이든 8연패든 소용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한태양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올 시즌 상대전적은 LG가 6승 4패 1무승부로 근소하게 우위다. LG가 후반기 20승 5패의 '무적' 행진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1승 1무 8패의 심각한 하락세다. 객관적인 흐름이나 전력은 당연히 LG가 우세하다.

연패가 길어졌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이길 때가 됐다는 소리다.

LG는 후반기 승률이 무려 8할이다. 시즌 승률은 6할을 살짝 넘는다. 언제까지 8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결국은 평균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두 팀 모두 한 치의 여유도 없다.

LG는 1등이라고 하지만 2위 한화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한화가 심지어 1경기를 덜 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롯데는 이제 3위가 문제가 아니다. 4위 SSG와 1경기 차, 공동 5위 그룹과는 2.5경기 차이로 줄어들었다.

잠실벌에서 펼치는 '엘롯라시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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