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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할 때 한화는 더 높은 곳에 있겠죠?" 바람이 현실로…필승조 지원군 왔다 "진짜 야구만 할 환경 만들어졌네요"

기사입력 2025-08-19 07:23


"전역할 때 한화는 더 높은 곳에 있겠죠?" 바람이 현실로…필승조 지원군…
한화 이글스 강재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막바지 반가운 지원군을 맞이한다.

강재민(28·한화 이글스)은 지난 12일 전역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그는 첫 해부터 14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우뚝 섰다. 2023년까지 46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한화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2023년 9월 팔꿈치 통증이 생긴 그는 결국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약 1년의 재활 기간이 필요했고, 2024년 2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한 그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에 섰다. 휴가를 알차게 모아 말년 휴가를 나왔고, 서산에서 몸을 만들다가 김경문 한화 감독이 보는 앞에서 라이브피칭을 했다.

당시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있던 손아섭을 비롯해 이재원 이진영 등을 상대해 총 3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1㎞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섞어 던지며 피칭 감각을 점검했다.

강재민의 피칭을 지켜본 김 감독은 "생각보다 좋더라. 그래도 연습하고 경기는 또 다르니 2군에서 몇 경기 정도 던지다가 지쳐가는 투수가 있으니 그 때 합류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재민 역시 "두 번째 라이브피칭이었는데 처음보다 밸런스가 좋았다. 양상문 투수코치님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하셨다. 투심 계열의 공을 던질 때 떨어지는 각 등은 조금 더 신경 써보자고 하셨다. 서산에서 다시 몸을 만들면서 변화구에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역할 때 한화는 더 높은 곳에 있겠죠?" 바람이 현실로…필승조 지원군…
한화 이글스 강재민(왼쪽)과 이야기하는 양상문 투수코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8일 잠시 부대에 복귀했던 그는 12일 전역해 다시 팀에 합류하게 됐다.

군대에서는 알차게 몸을 만들어왔다. 강재민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훈련병이 있을 때에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는데 시간나는대로 웨이트장에서 운동을 했다. 뛰는 것도 충분히 많이 할 수 있어서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강재민이 군 복무를 앞뒀던 2023년 한화는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재민이 입단한 2020년부터 2022년에는 최하위에 그쳤다. 강재민이 기억하고 있던 '하위권' 한화는 지워졌다. 올 시즌 한화는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강재민은 "얼마 전 구단 유튜브를 보는데 군대에 가기 전 인터뷰에서 '전역할 때 쯤이면 높은 곳에서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더라"라며 "작년에는 기록같은 것만 챙겨봤는데 올해는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 6시30분만 되면 야구를 틀어줬다. 한화의 소속으로 당연히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나 역시도 큰 목표 중 하나라 기분 좋게 봤다. 또 '저기에 속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조급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전역할 때 한화는 더 높은 곳에 있겠죠?" 바람이 현실로…필승조 지원군…
한화 이글스 강재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올 시즌 내내 '철벽'을 자랑하던 한화 불펜은 최근들어 조금씩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 강재민이 입대 전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 강재민은 "입단한 뒤 4년 동안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마지막 2년은 보답을 많이 못한 거 같다. 그 모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라며 "군대에 가기 전 형들과 이야기했던 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예민했던 게 있었다.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고 말을 해주셨는데 진짜 한 발 떨어져서 야구를 바라보니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돼 좋았다. 이제 도망갈 곳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진짜 야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제 군대에 간다는 핑계도 없으니 야구에만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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