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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동안 잠잠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수비 하나로 일약 메이저리그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를 때 받았던 관심 만큼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현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런데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왔고, 미끄러지듯 슬라이딩 자세로 바뀐 이정후의 왼쪽 허벅지에 떨어졌다. 공이 허벅지를 타고 내려오다 무릎에 멈췄다. 이때 이정후는 양쪽 무릎으로 공을 잡고 끝내 놓치지 않았다. 손으로 공을 집어들자 2루심의 손이 올라가 아웃이 선언됐다. 탬파베이 벤치에서 챌린지를 요청할 수도 없는 완벽한 '무릎 캐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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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경기 후 '무릎 뼈(knee bones)가 공과 연결돼 있나? 이정후가 비현실적인 캐치를 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정후의 '서커스'를 자세히 전했다.
AP도 '이정후가 양 무릎으로 공을 모아 와일드 캐치를 성공했다'면서 '이 플레이로 이정후는 훨씬 많은 인기를 얻게 될 것 같다. 그는 중간 순위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왔다'고 논평했다.
밥 멜빈 감독은 "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이정후가 누워서 한동안 일어서지 않길래 발목을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들었다. 잠시 후 리플레이를 봤다. 사람들이 얘기를 하더라. 무릎 사이에 공이 있더라. 훌륭했다. 그런 수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안타를 놓친 디아즈는 "200% 2루타로 봤다. 그걸 잡다니, 내가 운이 없었다. 그런 수비는 이정후 유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기묘한 플레이였다"며 아쉬워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92.0%로 봤다. 당연히 안타여야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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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60(443타수 15안타), OPS 0.733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8월 15경기에서 타율 0.339(56타수 19안타)를 마크 중이다. 홈런이 필요하다. 이정후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우측으로 날린 투런포다. 이후 95일째 대포가 침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