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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도가도 어두운 터널 뿐이다. 기회가 주어져도 잡질 못하니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선발 톨허스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오지환의 선취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5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로 제대로 잡아챘다. 김진성-김영우-장현식으로 이어진 불펜도 실점없이 잘 막았다.
이날 승리로 LG는 69승째(2무43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투타에서 고르게 안정된 전력을 지닌데다 불펜이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한화와의 선두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이유다.
롯데의 9연패는 2005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연패는 2003년의 15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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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한태양(2루) 고승민(1루) 손호영(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윤동희(우익수) 유강남(포수) 김민성(3루) 전민재(유격수) 황성빈(중견수)로 맞섰다. 선발은 벨라스케즈.
마지막 순간 외국인 투수 교체의 승부수를 던진 두 팀이다. LG는 톨허스트, 롯데는 벨라스케즈를 각각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맞대결이 펼쳐졌다. 데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톨허스트,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벨라스케즈의 명암이 교차한 바 있다.
이날 경기전 롯데는 김민호 수비코치를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김민재 벤치코치를 등록했다. 최근 9경기 1무8패의 부진 속 분위기 쇄신을 타진한 모양새다.
지난 6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전준우는 전날 재검진을 받고 이날부터 1군에 동행했다. 롯데 측은 "가벼운 필드 훈련을 소화하는 단계다. 이번 잠실 3연전에 동행하며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할 예정. 타격 등 세부적인 기술 훈련은 아직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의 복귀 시기에 대해 "9월(초)쯤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선취점만 뽑아주면 작전을 쓰기도 편한데, 치질 못하니까 어렵다"며 속상함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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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회말 문성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문보경이 삼진, 김현수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도 2회초 윤동희의 볼넷, 유강남의 안타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전민재의 투수앞 땅볼 때 톨허스트의 실책이 겹치며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황성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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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는 5회 들어 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 직구 구속이 140㎞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구본혁에게 안타, 노골적인 번트 자세를 취한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신민재의 번트로 1사 2,3루, 여기서 문성주에게 2루수 키를 넘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오스틴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문보경의 2루 직선타가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벨라스케즈는 힘겹게 5회를 마쳤다. 7안타 3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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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회말 터진 김현수의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초 장현식을 상대로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