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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차피 넘어가는 타구인데, 그걸 잡아보겠다고…"
이창진은 하루 전 키움전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해 9회 경기 종료를 앞두고 다쳤다. 12-7로 앞선 상황, 최지민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 박주홍과 송성문에게 연속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송성문의 밀어친 타구가 좌익수 이창진 방면으로 날아가다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를 쫓아가던 이창진은 워닝 트랙 부근에서 발이 미끌렸고, 체중이 다 실려 왼 무릎 쪽이 꺾이는 듯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창진은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KIA 구단은 부상 직후 선수가 정강이쪽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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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어차피 넘어가는 타구인데, 그걸 잡아보려고 뛰어가다가"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 감독은 이어 "당분간은 치료에만 전념해야 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계속되는 부상 악령에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KIA는 김도영이 햄스트링만 세 번을 다치며 팀이 휘청였고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로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핵심 불펜 곽도규는 수술대에 올랐고 황동하와 윤도현도 교통사고와 손가락 골절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창진을 대신해 김석환이 콜업됐다. 이날 7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김석환이 퓨쳐스팀에서 잘 치고, 잘 하고 있었다. 고종욱이 대타로 확률이 더 높으니, 고종욱을 대타로 놔두고 김석환을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박정우, 김호령과 돌아가며 기회를 주려고 한다. 퓨처스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석환은 퓨처스 최근 10경기 4할 2홈런 7타점을 기록중이었다.
이 감독은 "김호령 그동안 너무 안 쉬고 달려왔다. 지친 것 같더라. 얼굴 표정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 보였다. 오늘 쉬게 해주고, 내일 상대 선발이 좌완 메르세데스니 다시 스타팅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