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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양의지는 '허슬두' 예외인데.. → "왜 그렇게까지 뜁니까?" 물었더니

최종수정 2025-08-22 08:30

솔직히 양의지는 '허슬두' 예외인데.. → "왜 그렇게까지 뜁니까?" 물…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두산 안재석 안타 때 3루를 노렸던 양의지가 태그당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9/

솔직히 양의지는 '허슬두' 예외인데.. → "왜 그렇게까지 뜁니까?" 물…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2루 두산 안재석 직선타 때 1루로 급하게 귀루한 양의지가 유격수 하주석 수비를 칭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0/

[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솔직히 양의지는 예외였다.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허슬두'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 한 베이스를 더 가겠다는 투지와 간절함,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 역동적인 플레이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이 크다.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가 횡사라도 하면 오히려 분위기가 뒤집히기도 한다. 주루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아니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으면서 "허슬두의 의미를 모르면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정상 참작'이 됐다. 적어도 양의지 한정 '허슬두' 보다는 건강이 중요했다.

양의지는 두산 주전 포수다.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이다. 양의지는 내년이면 39세다. 한 번 다치면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올 시즌 초에는 종아리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갔다.

또 어차피 방망이와 포수 수비로 기여하는 생산성이 주루플레이보다 압도적으로 높기도 했다.

그래서 양의지는 굳이 무리해서 달리지 않아도 됐다.


그랬던 양의지가 후반기 들어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센스가 워낙 좋아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가 속출했다.

20일 대전 한화전이 끝나고 취재진이 양의지에게 "사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양의지는 "그렇죠"라고 웃으면서도 "그런데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잡혀도 과감하게 해야 상대가 실수도 나올 수 있다. 이런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주문을 하셨다. 그래서 나도 그냥 느리지만 내 주력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요청한 것은 맞다. 그런데 양의지까지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양의지는 '허슬두' 예외인데.. → "왜 그렇게까지 뜁니까?" 물…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두산 양의지가 폭투를 틈타 득점하자 케이브가 더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0/

솔직히 양의지는 '허슬두' 예외인데.. → "왜 그렇게까지 뜁니까?" 물…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두산 양의지가 폭투를 틈타 득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0/

솔직히 양의지는 '허슬두' 예외인데.. → "왜 그렇게까지 뜁니까?" 물…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두산 양의지가 폭투를 틈타 득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0/
조성환 감독대행은 "양의지 선수나 정수빈 선수 등 선배급들에게는 내가 따로 뭐 어떻게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처음에 대행을 맡고 면담을 했던 게 전부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스스로 플레이로 보여주고 있다. 두 친구를 바라보는 어린 친구들의 시선이 많아서 그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그 책임감에서 나오는 플레이 같다. 젊은 선수들까지 아 내가 정말 허술하게 뛰어선 안 되겠다는 느낌을 받도록 한다. 그런 점들이 모여서 우리가 원하는 끈끈한 방향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나 싶다"며 고마워했다.

양의지도 이렇게 '스피드'로 주목 받는 상황이 싫지만은 않았다.

양의지는 "내가 너무 많이 살아나가서 그런 것 같다. 출루율이 좋아가지고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나. 도루도 3개나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서 "(김)민석이가 통산 도루 몇 개냐고 자꾸 묻는다. 자기가 20개라길래 '형은 60개야'라고 해줬다"며 자랑했다.

21일 현재 통산 도루가 양의지는 59개, 김민석은 22개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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