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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또 다시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승리는 타티스의 수비 하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초 1사후 샌프란시스코 2번 라파엘 데버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JP 시어스의 7구째 한복판 78.3마일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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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타티스는 이같은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막아내는 수비를 후반기 들어 자주 보여주고 있다.
MLB.com은 '타티스는 수년 동안 홈런 훔치는 일을 예술의 형태(art form)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펫코파크에서 열린 18경기 동안 타티스는 우측 외야에서 3차례 홈런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타티스는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전에서 4회초 마크 비엔토스의 우월 홈런성 타구를 이날처럼 점프해 글러브를 펜스 위로 뻗어 잡아낸 바 있다. 당시 타구의 비거리는 380피트로 30개 구장 중 19곳에서 펜스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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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의 독보적인 '홈런 타구' 사냥 능력은 어린 시절 연습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MLB.com에 따르면, 타티스는 아버지 타티스 시니어가 뉴욕 메츠에서 뛰던 시절(2008~2010년) 뉴욕의 한 아파트 1층에 살았다. 아파트가 담장으로 둘러싸였는데, 그 높이가 당시 10살이었던 타티즈보다 조금 높았다고 한다. 공을 갖고 놀던 타티스는 벽 위로 공을 던져 잡는 연습을 했던 모양이다.
타티스는 "그때 공을 벽을 맞힐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공을 던진 다음 점프해서 잡는 놀이를 했다. 분명 그것들 중 25개는 놓쳤다. 그래서 벽 위로 점프해 공을 잡는 연습을 했다. 그것이 지금 수비의 시작"이라고 회상했다.
타티스는 원래 유격수였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2021년 유격수를 주로 보면서도 외야수로 23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다 약물 복용이 드러나 2022년을 통째로 쉰 그는 2023년 복귀해 풀타임 우익수로 나서며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했다. 플래티넘 글러브는 당해 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자들 가운데 팬 투표를 통해 가장 뛰어난 수비를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타티스는 이날 캐치에 대해 "출발할 때부터 사냥을 하듯 달려갔다. 타구가 펜스를 넘어갈 듯 말듯 하다면 잡을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 선발투수를 위해 잡아 기쁘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