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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4억달러 계약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가 올시즌 '진정한' 부활에 성공해 그토록 바랐던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그래서 3년 계약을 하며 2025년(2750만달러)과 2026년(2500만달러)을 선수 옵션으로 설정해 FA 시장을 다시 노리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지난 겨울에는 이 옵션을 시행하지 않다가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130경기에서 타율 0.266, 18홈런, OPS 0.751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이 끝나면 내년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타격의 품질이 그가 LA 다저스에서 NL MVP를 수상했던 2019년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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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가 2023년 말 FA가 됐을 때 사실 양키스도 영입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그의 세부지표가 큰 돈을 줄 만한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해 계획을 접었고, 결국 그는 컵스에 잔류했다. 그 세부지표가 바로 타구속도, 하드히트 비율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벨린저의 타격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양키스는 그가 옵트아웃을 할 경우 주저앉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23일 '올겨울 누가 FA 시장에 나갈까? 여기에 톱10을 소개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벨린저를 8위에 올려놓으며 '벨린저는 3년 8000만달러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올겨울 내년 2500만달러를 포기하고 옵트아웃 권리를 발동해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다'며 '작년 컵스에서 들쭉날쭉했던 그는 올해 양키스로 와서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상이 잦았던 벨린저는 양키스에서 완벽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이 그를 뉴욕에서 빼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그를 외면했던 장기계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양키스를 비롯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잠재적 수요 구단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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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19년 156경기에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때리며 NL MVP를 수상, 최고의 별로 탄생했다. 당시 bWAR 8.7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였으며, 현지 매체들은 훗날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에 이어 두 번째로 총액 4억달러의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트라웃은 앞서 그해 3월 12년 4억2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물론 몇 년 뒤 이 모든 기록은 오타니 쇼헤이에 의해 깨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벨린저는 이후 장기간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는데,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7회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키키 에르난데스와 과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고, 2021년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