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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100만달러(약 14억원)' 외국인투수 콜어빈이 외롭다. 마음가짐이 경기력에 직결되고 있다. 그걸 바라보는 두산과 팬들은 괴롭다.
콜어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이 매우 야심차게 영입한 거물이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도대체 이런 외국인투수를 어떻게 잡았느냐는 평가가 자자했다. 스카우트 대부분이 콜어빈의 성공을 확신했다. 시범경기에서 콜어빈을 상대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저런 투수가 왜 한국에 왔느냐며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콜어빈은 현역 빅리거였다. 당장 2024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다. 29경기(선발 16회) 111이닝을 던졌다. 두산은 신규 외국인투수 연봉 상한선 100만달러를 전액 보장했다.
콜어빈 자신도 무척 당황한 모양이다. 최근 KBO리그를 폭격하고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콜어빈 역시 그런 꿈을 꿨다.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 역수출은 커녕 KBO리그 잔류조차 어렵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한국에 와서 본인의 피칭만 해준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연속성이 떨어지다 보니까 더 조급해지고 자꾸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랬다고 하더라. 면담을 이렇게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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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뽑기에도 늦었다. 두산이 올해 9위로 떨어지면서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남은 경기 콜어빈이 각성해주길 바랄 뿐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5번 6번 정도 더 던질 수 있다. 콜어빈 선수가 본인이 원하는 공을 조금 후회 없이 한 경기라도 던져봤으면 어떨까 그런 바람은 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