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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황당한 전력 이탈 변수가 생겼다. 외야수 박정우가 SNS 메시지로 자신을 비난한 팬에게 욕설로 똑같이 대응한 사실이 알려져 2군행을 통보받았다.
박정우는 지난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결정적 순간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10-11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절호의 기회, 박정우는 2루주자였다. 김태군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키움 좌익수 임지열이 포구하자마자 2루 베이스에서 리드 폭이 컸던 박정우를 발견하고 바로 2루로 송구했다. 3루주자 김호령이 태그업해 홈으로 득점하는 것보다 2루에서 박정우가 포스아웃되는 게 더 빨랐다. 순식간에 병살이 되면서 KIA의 1점차 패배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일부 KIA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박정우의 SNS를 찾아가 비난했다. 몇몇 글에는 욕설도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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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유망주 정현창은 뜻하지 않게 1군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정현창은 지난달 KIA가 NC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을 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정현창은 NC 시절에도 미래 가치가 매우 높은 내야수로 평가를 받았고, KIA는 정현창을 장기적 관점에서 데려왔다.
정현창은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7순위로 NC에 지명됐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이 빼어나다. 60경기에서 타율 0.316(171타수 54안타), 출루율 0.369,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콘택트 능력과 출루 능력 등은 충분히 증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현창을 등록하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잘 치더라. 수비도 잘한다. 우선 (오)선우가 외야 수비가 되기 때문에 (정)현창이를 올려서 한번 체크해 보려고 한다. 현창이가 9월 9일에 대표팀에 합류해야 해서 9월 초 확대 엔트리 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하고, 타점도 많이 올리고 찬스 때도 나가서 치고 수비도 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선수가 와서 젊은 선수의 근성이나 이런 것을 보여주면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젊은 선수가 패기를 가지고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KIA는 23일 LG에 2대6으로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고, 8위까지 추락했다. 끝모를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경기장 밖 이슈까지 겹치는, 전형적인 안 좋은 팀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 정현창은 그런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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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