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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생애 첫 사이영상을 노렸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 잭 휠러가 결국 시즌을 마감했다.
휠러가 앓고 있는 TOS는 정맥 TOS의 형태다. 이는 신경성 TOS와는 크게 다른 진단명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재활 치료에는 한계가 있어 통증 제거를 위해서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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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TOS 사례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있는데 그는 신경성(neurogenic) 타입으로 장기간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필라델피아 폴 부크헤이트 트레이너는 "휠러가 갖고 있는 TOS는 수술 후 그 회복이 조금 다를 수 있다. 휠러는 급성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기 전 그렇게 오랫동안 앓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휠러의 이탈에 대해 NL 홈런 선두 카일 슈와버는 "그가 빠지게 돼 무척 아쉽다. 포스트시즌 커리어만으로도 사이영상급 투수다. 쉽지 않은 레이스가 될 것 같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슈퍼맨이 돼주길 바라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휠러는 지난 17일 '오른쪽 상지 혈전(Right upper extremity blood clot)' 진단을 받고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팔 윗부분에 정맥이나 동맥에 혈전이 생겨 혈액의 흐름이 원할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TOS가 원인이었다.
결국 이틀 뒤 혈전 용해 수술을 받았고, 이날 TOS 진단이 나오면서 수술이 결정돼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휠러가 IL 신세를 지게 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휠러가 팔에 통증을 느낀 것은 이달 들어서다. 그는 당초 지난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어깨에 통증이 발생해 이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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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인 휠러는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4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거쳐 2018년부터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명성을 이어왔다.
2019년 시즌이 끝나고 FA가 돼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이적한 그는 이후 157경기에 등판해 69승37패, 평균자책점 2.91을 마크, 명실상부한 NL 대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이영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작년 32경기에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57, 224탈삼진을 올려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그는 작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에 3년 1억26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해 2027년까지 필라델피아에 몸담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