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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특급 유망주 박준순이 후반기 들어와 처음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다만 3루에서는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공격력은 이미 증명을 마쳤다. 고졸 신인이 227타석에서 타율 0.302 홈런 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핫코너에서 백핸드 강습타구나 접전 타이밍 송구 정확도에 약점을 노출했다.
사실 박준순은 2루가 주포지션이다. 두산은 2루에서 오명진이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박준순을 3루에 보냈다. 2루에서 잘하는 오명진을 흔들 필요가 없었고 하필 3루수 임종성이 부상을 당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박준순은 3루에 안착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쉼없이 달려오기도 했고 부담도 생긴 것 같다. 오늘 하루 그냥 저하고 운동장에서 조금 놀았다. 우리 중심 선수로 성장을 해줘야 하는 자원이다.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루로 돌아가야 할 시점을 보기 시작했다. 조성환 대행은 "주 포지션이 2루였다. 프로에 와서 3루가 적합하지 않아서 2루로 옮기는 것은 진짜 별로다. 박준순 선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 3루도 할 수 있는데 주 포지션이 2루니까 2루에서도 가능성을 볼까 이런 그림이 이상적이다. 그러니까 실수 했다고 주눅들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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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로 도망치는 모양새는 최대한 피하자는 것이 조성환 대행의 의견이다. 조성환 대행은 "그렇게 가야 팀이나 준순이나 다 받아들일 수 있다. 박준순은 우리가 꼭 같이 가야 할 미래다. 어떻게 하면 이 선수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환 대행도 누구보다 박준순의 심정에 공감한다. 현역 시절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을 정도로 탁월했던 내야수 출신이다. "로이스터 감독님께 들었던 이야기 같다. 내가 가슴 아픈 경기를 한 다음 날 야구장에 나오면 '우리가 캡틴 덕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 왜 그 한 경기로 본인을 다운시키느냐'고 했다. 나도 지도자가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박준순에게 해주게 됐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