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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돌연 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그 어떤 예고조차 없던 조치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전 선수가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보통 세 가지 경우로 설명된다. 첫째는 해당선수의 체력안배를 위한 팀의 배려, 두 번째는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질병 등의 이유다. 마지막 경우는 최근 너무 부진해 문책성으로 경기에 쉬게 하는 것이다.
이정후의 결장은 이 가운데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체력안배를 위한 배려이거나 또는 이정후가 실제로 아픈 경우다. 세 번째 경우인 부진에 따른 문책성 결장은 말이 안된다. 이정후는 8월에 팀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타자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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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10경기 연속 안타 후 23일 밀워키전에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안타로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결국 이정후가 2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치르는 홈경기에 제외된 건 부상 또는 체력 안배의 이유밖에 없다.
이 중에서 좀 더 유력한 쪽은 이정후의 체력을 아껴주기 위한 배려다. 이정후는 8월에 좋은 타격감을 보인 덕분에 매 경기 선발로 나왔고, 최근에는 샌디에이고-밀워키를 오가는 원정 7연전을 소화했다. 한 번쯤 휴식을 줄 타이밍이 되긴 했다.
어차피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상태라 굳이 승부에 총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 아낄 수 있는 전력은 아끼는 게 미래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 이런 이유로 멜빈 감독이 27일 경기에 이정후를 선발 제외했다고 해석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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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멀쩡히 경기를 소화한 뒤 잠을 자고 일어나다 허리 쪽에 통증이 생겼던 적이 있었다. 이때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의 결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