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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월 이전까진 프로 선수 아닌 '독립리거'였다. 하지만 이제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의 리드오프로 우뚝 섰다.
앞서 지난 6월부터 한달 가량 1군에서 뛰는 동안에도 4번이나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내는 등 방망이에 재능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퓨처스에서의 모습보다 1군에서 더 잘친다"며 감탄했을 정도. 수비력은 '불꽃야구' 시절부터 대선배들의 감탄을 살만큼 부드러운 글러브질이 돋보였던 선수다.
2군에 다녀온 뒤엔 공수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뽐내고 있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2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26일 부산 KT 위즈전에서도 4타수 3안타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100%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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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에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병규 코치님과 상의를 한결과 변화구에 대처하는 부분도 좀 터득한 것 같다. 뭐가 문제인지 알게 되니까 그걸 연습에서 빠르게 보완할 수 있었다. 수비는 '1군에 걸맞는 기본기를 갖춰야한다'는 목표로 박정현 코치님과 맹훈련한 결과다."
롯데의 긴 연패에 활약상이 묻힌 아쉬움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박찬형은 "나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게 중요하다"며 웃었다.
처음엔 하위 타순에서 편하게 쳤다. 어느덧 테이블세터를 거쳐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리드오프로 나온다 한들 공을 더 많이 보거나, 선구안을 향상시키기보단 잘 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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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투수가 매타석 1개 정도 실투를 하기 마련이다. 그걸 내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추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니 장타가 되더라.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