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디어 아홉수를 탈출했다. 지난 아쉬움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국가대표 에이스'가 별명처럼 따라붙던 남자. 2024시즌을 앞두고 소속팀과 5년 107억원의 비FA 연장계약까지 맺은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연장계약 첫해의 부담감이었을까. 사이드암의 특성상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의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한 걸까.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평균자책점 2.85(리그 6위)가 보여주듯,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10승 고지에도 올라섰다.
|
그리고 또 하나, 역시 ABS였다. 그는 "작년에 ABS를 처음 경험하면서 내 피칭디자인을 새로 가다듬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 끝에 변화를 준게 이렇게 좋은 피칭을 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돌아봤다.
올해 '신무기' 컷패스트볼을 장착한 게 대반전의 비결이다. 이날 고영표는 투심(39개) 체인지업(42개)에 커브, 컷패스트볼(이상 10개)을 섞어던졌다.
"작년에 일본에서 컷패스트볼을 배웠다. 나 자신에게 입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올시즌 후반기로 올수록 점점 최적화되는 것 같다. 기존의 투심, 체인지업, 커브는 횡으로 휘거나 떨어지는 구종인데, 컷패스트볼을 던질 때 공끝을 눌러서 던지면 상대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준다. 타자들의 스윙이 늦더라. 한결 수싸움이 수월해졌다."
|
여기에 체인지업과 투심으로 대각선 존까지 활용하며 타자의 시선을 흔든다. 고영표는 "타자들이 많이 까다로워하는 것 같다. 내겐 고마운 구종이 또 하나 생겼다"며 미소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