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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둘다 무너진 날, 최후의 승자 [부산리뷰]

최종수정 2025-08-28 22:47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11회말 2사 만루. 고승민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10회말 무사 박찬형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6회말 1사 1, 2루 정훈 타석. 2루주자 황성빈이 3루 도루 후 공 빠지자 홈까지 달려 득점했다. 황성빈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라마 같은 승부의 끝은 기적같은 끝내기 안타, 그리고 부산 야구팬들의 끓어오르는 환호였다. 1점 1점이 모두 극적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고승민의 결승타로 3대2, 기적 같은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급 중위권 순위다툼의 중심에 있는 두 팀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올시즌 KT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5패2무를 기록, 시즌 우세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올시즌 61승째(5무58패)를 기록,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SSG 랜더스를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12연패가 진행중이던 지난 20일 4위로 내려앉은 이래 8일만의 3위 탈환이다. 경기전 퓨처스에서 투수-타격코치를 한꺼번에 불러올리며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은 보람이 있었다.

반면 KT는 59패째(60승4무)를 기록하며 5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주말 상승세의 두산 베어스를 스윕하며 흔들리던 분위기를 다잡았던 만큼 이번 시리즈 루징은 뼈아프다.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상대 벤치와 인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이날 롯데는 박찬형(3루) 고승민(1루) 나승엽(1루) 레이예스(지명타자) 유강남(포수) 한태양(2루) 이호준(유격수) 한승현(좌익수) 장두성(중견수)이 나섰다. 선발은 감보아.

KT는 허경민(3루) 김상수(2루) 안현민(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황재균(1루) 강현우(포수) 스티븐슨(중견수) 장준원(유격수) 장진혁(좌익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헤이수스다.

감보아와 헤이수스, 강속구를 자랑하는 외국인 좌완 선발투수간의 정상 결전이 진행됐다. 두 투수는 실점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압도적인 구위로 서로의 타선을 찍어누르며 볼만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KT는 1회초 김상수 안현민의 연속 볼넷으로 첫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강백호의 6-4-3 병살타에 아쉬움을 삼켰다. 2회초에도 강현우의 볼넷, 스티븐슨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가 왔지만, 장준원이 삼진, 장진혁의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6회말 무사 1루. 레이예스 타석에서 심판이 헤이수스의 보크를 선언했다. 이강철 감독이 헤이수스를 격려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롯데도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 한태양의 희생번트, 이호준의 땅볼로 주자가 3루까지 갔다. 하지만 한승현이 내야 땅볼에 그쳤다.

양팀 모두 상황이 만만치 않자 적극적인 스몰볼에 나섰다. KT는 3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김상수가 희생번트를 댔다. 하지만 안현민-강백호의 클린업이 모두 범타에 그쳤다. 4회초에는 2사 후 스티븐슨 장준원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이번에도 장준원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 역시 4회말 레이예스의 안타, 유강남의 몸에 맞는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한태양 이호준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양팀 안방마님들이 뜻하지 않은 수난시대를 겪었다. 롯데는 5회초 유강남이 KT 안현민의 파울 타구에 쇄골을 강타당해 손성빈으로, KT는 강현우가 박찬형의 파울타구에 맞아 역시 조대현으로 교체됐다.

선취점은 6회말에 나왔다. 롯데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롯데 벤치는 대주자로 황성빈을 투입했다. 다음 레이예스의 타석, 헤이수스가 보크에 이어 볼넷을 내줬다. 롯데는 손성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 플라이가 됐다.

이때 황성빈다운 상식을 ? 플레이가 나왔다. 번트 실패로 아웃카운트가 쌓인 1사 1,2루에서 황성빈이 갑자기 3루 도루를 시도한 것. 당황한 KT 수비진의 3루 송구가 빠지고, 황성빈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안겼다.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6회말 1사 1, 2루 정훈 타석. 2루주자 황성빈이 3루 도루 후 공 빠지자 홈까지 달려 득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롯데 감보아는 6이닝 무실점 6K, 헤이수스는 6이닝 1실점 7K를 각각 기록한 뒤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롯데는 7회 최준용, 8회 정철원까지 필승조를 잇따라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8회초 KT 선두타자 강백호의 타구가 3루수와 좌익수 사이,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됐고,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대타 장성우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1-1,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KT 역시 9회 들어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 KT는 박영현이 출격했다. 김원중은 3자 범퇴로 9회를 끝냈다. 롯데는 9회말 2사 후 노진혁이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장두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10회초 1사 후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안치영이 김원중의 폭투 때 2루를 밟은 뒤 강백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10회말 무사 박찬형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하지만 롯데는 10회말 선두타자 박찬형이 박영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려 다시 2-2 원점으로 승부를 돌렸다.

롯데는 11회초 선두타자 스티븐슨에게 중월 펜스직격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정현수가 권동진 장진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박진이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KT의 마지막 투수는 김민수. 롯데는 2사 후 노진혁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장두성마저 중전안타를 치자 KT 벤치는 앞선 타석에서 동점포를 친 박찬형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택했다.

마지막 타자는 고승민. 고승민은 1,2루수 사이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로 이날 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찬형 동점포→고승민 끝내기! 롯데, KT 잡고 3위 탈환…김원중X박영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11회말 2사 만루. 고승민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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