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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라마 같은 승부의 끝은 기적같은 끝내기 안타, 그리고 부산 야구팬들의 끓어오르는 환호였다. 1점 1점이 모두 극적이었다.
롯데는 올시즌 61승째(5무58패)를 기록,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SSG 랜더스를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12연패가 진행중이던 지난 20일 4위로 내려앉은 이래 8일만의 3위 탈환이다. 경기전 퓨처스에서 투수-타격코치를 한꺼번에 불러올리며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은 보람이 있었다.
반면 KT는 59패째(60승4무)를 기록하며 5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주말 상승세의 두산 베어스를 스윕하며 흔들리던 분위기를 다잡았던 만큼 이번 시리즈 루징은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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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허경민(3루) 김상수(2루) 안현민(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황재균(1루) 강현우(포수) 스티븐슨(중견수) 장준원(유격수) 장진혁(좌익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헤이수스다.
감보아와 헤이수스, 강속구를 자랑하는 외국인 좌완 선발투수간의 정상 결전이 진행됐다. 두 투수는 실점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압도적인 구위로 서로의 타선을 찍어누르며 볼만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KT는 1회초 김상수 안현민의 연속 볼넷으로 첫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강백호의 6-4-3 병살타에 아쉬움을 삼켰다. 2회초에도 강현우의 볼넷, 스티븐슨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가 왔지만, 장준원이 삼진, 장진혁의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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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모두 상황이 만만치 않자 적극적인 스몰볼에 나섰다. KT는 3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김상수가 희생번트를 댔다. 하지만 안현민-강백호의 클린업이 모두 범타에 그쳤다. 4회초에는 2사 후 스티븐슨 장준원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이번에도 장준원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 역시 4회말 레이예스의 안타, 유강남의 몸에 맞는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한태양 이호준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양팀 안방마님들이 뜻하지 않은 수난시대를 겪었다. 롯데는 5회초 유강남이 KT 안현민의 파울 타구에 쇄골을 강타당해 손성빈으로, KT는 강현우가 박찬형의 파울타구에 맞아 역시 조대현으로 교체됐다.
선취점은 6회말에 나왔다. 롯데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롯데 벤치는 대주자로 황성빈을 투입했다. 다음 레이예스의 타석, 헤이수스가 보크에 이어 볼넷을 내줬다. 롯데는 손성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 플라이가 됐다.
이때 황성빈다운 상식을 ? 플레이가 나왔다. 번트 실패로 아웃카운트가 쌓인 1사 1,2루에서 황성빈이 갑자기 3루 도루를 시도한 것. 당황한 KT 수비진의 3루 송구가 빠지고, 황성빈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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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7회 최준용, 8회 정철원까지 필승조를 잇따라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8회초 KT 선두타자 강백호의 타구가 3루수와 좌익수 사이,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됐고,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대타 장성우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1-1,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KT 역시 9회 들어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 KT는 박영현이 출격했다. 김원중은 3자 범퇴로 9회를 끝냈다. 롯데는 9회말 2사 후 노진혁이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장두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10회초 1사 후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안치영이 김원중의 폭투 때 2루를 밟은 뒤 강백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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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1회초 선두타자 스티븐슨에게 중월 펜스직격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정현수가 권동진 장진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박진이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KT의 마지막 투수는 김민수. 롯데는 2사 후 노진혁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장두성마저 중전안타를 치자 KT 벤치는 앞선 타석에서 동점포를 친 박찬형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택했다.
마지막 타자는 고승민. 고승민은 1,2루수 사이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로 이날 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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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