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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울컥했다."
주자가 있는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 긴장했을 법도 한데, 막내는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52㎞로 형성된 묵직한 직구 9개를 연달아 던져 임지열, 김웅빈, 카디네스까지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사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 23명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지켜보는 게 이들의 주목적이었다. 폰세가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어떻게 치를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평소와 다르게 안타 7개, 4사구 3개를 뺏기는 등 고전하면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6승째를 챙기기는 충분했으나 뭔가 하나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마찬가지. 정우주의 투구를 지켜본 뒤 일부 스카우트는 박수를 치며 어린 투수의 호투를 즐겁게 지켜봤다. 정우주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면 최소 6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먼 미래의 일이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데이터를 쌓을 만한 인상을 남기기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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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는 "오늘(28일) 팔 풀 때 공이 평소보다 잘 가는 느낌이었다.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오늘 경기 중에 볼이 된 공이 많았는데 운이 좋게 스윙이 나온 것 같아서 그래도 삼진이 잘 나온 것 같다. 직구가 불펜에서 괜찮았다. 변화구도 많이 써 보고 싶었는데, 직구가 가장 괜찮은 것 같아서 직구 위주로 빠르게 승부하다 보니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박수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나를 잘 봐주셨기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미국에 갈 그런 꿈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기회가 된다면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우주는 전반기 때는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1로 고전했지만, 후반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시즌을 통틀어 삼진 67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17개만 내주는 등 타자와 싸워서 이기는 힘은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정우주는 한화 팬들이 열광하던 순간을 되돌아보며 "첫 등판했을 때가 생각나서 자꾸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 내가 8월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2경기에서 조금 아쉬웠는데, 또 미고 써 주셔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좋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투구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정우주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정우주는 "감독님께서 저번에 못 던진 나나 오늘 잘 던진 나나 다 똑같은 정우주니까. 그때와 오늘이 무엇이 다른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오늘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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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