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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돼서 올렸지" 말은 차가웠지만 → 김태형 감독, 윤동희 홈런+하이파이브에 함박웃음

기사입력 2025-08-31 09:11


"날짜 돼서 올렸지" 말은 차가웠지만 → 김태형 감독, 윤동희 홈런+하이…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8회초 역전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 날린 윤동희.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4/

"날짜 돼서 올렸지" 말은 차가웠지만 → 김태형 감독, 윤동희 홈런+하이…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8회초 역전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 날린 윤동희.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4/

[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날짜 됐으니까 올렸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편이 아니다. '차가운 도시 남자' 같다. 중심타자 윤동희 복귀를 설명할 때에도 그랬다.

하지만 겉모습만 그런 모양이다. 윤동희가 대활약을 펼치자 김태형 감독은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부산 두산전에 앞서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윤동희를 콜업하고 한승현을 말소했다. 김태형 감독은 "날짜 됐으니까 올렸다"고 짧게 밝혔다.

윤동희는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타격 슬럼프 때문이었다. 10일을 채우고 바로 올라왔다. 콜업 직전 퓨처스리그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타격감을 확실히 되살렸다.

윤동희는 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섰다.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 2할8푼1리에 OPS(출루율+장타율) 0.799까지 끌어올렸다.

윤동희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롯데가 1회초부터 2점을 주고 무겁게 출발한 상황이었다. 1회말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유강남이 희생플라이로 일단 1점을 만회했다.

윤동희는 2사 1, 2루에서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폭발했다. 3-2 역전.


이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했다. 롯데가 3-2로 뒤집었다가 3-5로 역전을 당했다가 6-5로 재역전했으나 6-7로 다시 뒤집어진 혼란한 양상이었다.


"날짜 돼서 올렸지" 말은 차가웠지만 → 김태형 감독, 윤동희 홈런+하이…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6회 동점 1타점 2루타를 날린 롯데 윤동희.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4/
윤동희는 6-7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 등장했다. 두산 필승조 이영하를 상대로 2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3구째 152km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타구가 나왔다. 타구 스피드 무려 171.6km로 나타났다.

윤동희는 그라운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김태형 감독이 맨앞에서 맞이했다. 윤동희가 강력한 하이파이브를 날렸다. 김태형 감독의 입이 쩍 벌어졌다. 체격 좋은 김태형 감독이 휘청거렸을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윤동희는 경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두산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 혈투 끝에 8대8 무승부로 끝났다.

윤동희의 활약은 팀 승리와 연결되지 않으면서 빛이 바랬다. 다만 남은 시즌 롯데의 순위 싸움에 큰힘이 될 전망이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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