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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수비 보면 불안하다"던 사령탑의 예감이 예상보다 크게 터졌다. '머슬맨' 안현민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최근 이강철 KT 감독은 후반기 들어 안현민의 수비 동작이 불안하다며 "언제 사고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실책보다 더 걱정할 만한 상황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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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영현은 김석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4-4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KIA 김규성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그라운드 홈런을 쳤다.
기록상 그라운드 홈런이 됐지만, 이는 KT 우익수 안현민이 펜스 플레이 이후 2차 동작을 하지 못했기 때문. 안현민은 김규성의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펜스에 충돌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안현민은 그자리에 쓰러진채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때문에 타구 처리가 늦어진 사이 김규성이 홈까지 밟았던 것.
이윽고 장진혁과 교체돼 라커룸으로 향하는 안현민의 얼굴은 고통스러워보였다. 붉게 달아오른 안현민의 얼굴은 한껏 찌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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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 쌓인 피로가 거듭된 부상으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안현민은 지난 15일 카디네스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였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KT 측은 '양쪽 종아리 근육 뭉침 증세'라고 설명했지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양쪽 종아리 뒤쪽 근육에 피고임 증상이 관찰됐다.
엔트리 말소 없이 꾸준히 출전했지만, 7월까지의 괴물 같은 안현민은 사라진 상황. 8월 한달간 홈런 없이 타율 2할3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667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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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T는 4-6으로 뒤진 9회말 김상수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KT가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안현민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현민의 부상 여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