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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승타 NC, KT에 대역전승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9-02 21:45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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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걸 뒤집네.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를 제대로 알렸다. 엄청난 역전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렸다.

NC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9월 잔여 일정 첫 번째 경기에서 9대4로 역전승을 거두며 상위팀들을 압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삼성 라이온즈와 2.5경기 차, 6위 KT와 2경기 차였던 NC인데 이날 승리로 KT를 1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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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경기였다. 사실 경기 전부터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KT 선발은 NC에 유독 강한 고영표. 반대로 NC 선발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콜업된 김태경이었다. 올시즌 4월 선발 1경기 등판이 전부인 경험이 부족한 투수. NC는 전반기 홈구장 사고 이슈로 치르지 못한 경기가 많아 9월 잔여 일정도 24경기로 가장 많았다. 다른 팀들은 1~3경기 하고 쉬는 타이밍이 오면, NC는 매일 경기다. 그러니 다른 팀들은 선발을 강한 선수 3~4명으로 돌리는 반면, NC는 5선발 로테이션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고 이날 김태경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2회초 무사. 강백호가 솔로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7/
1회부터 암울했다. 김태경이 허경민, 스티븐슨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더니 3번 황재균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 당황한 김태경은 강백호를 상대로 한가운데 실투를 던졌다 연속타자 홈런까지 허용했다. 단숨에 4점을 내준 NC.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김태경이 거기서 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1회를 막았다는 점. 그러자 위기 뒤 기회라고 2회초 추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무사 만루 찬스였는데 한석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낸데 그친 것. 하지만 이 추격점이 신호탄이 됐다.

NC는 4회 한석현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김주원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따라갔다. 3-4 턱밑 추격.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김주원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4/
그리고 5회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선두로 나와 안타를 치며 밥상을 차렸던 박건우가, 이번에는 동점 2루타를 쳐냈다. 그리고 1회 수비 도중 투수 공에 손목을 맞아 빠졌던 주전 포수 김형준을 대신해 들어온 베테랑 박세혁이 천금의 역전 적시타를 치며 승기를 팀에 가져다줬다. 올시즌 부상으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김형준, 안중열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박세혁인데 8월 중순 콜업 후 조금씩 기회를 받다 이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바깥쪽에 잘 떨어졌는데, 베테랑의 경험으로 욕심내지 않고 잘 밀어쳤다. 9회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쳐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1사 NC 데이비슨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4/

힘을 받은 NC는 6회와 7회 각각, 김주원과 데이비슨이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내며 투수진에 힘을 보탰다. 캡틴 박민우는 8회 자신이 친 타구에 발을 맞고 고통스러운 가운데도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교체됐다.

선발은 일찍 무너졌지만, NC는 2회 일찍부터 불펜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2회 1사 1루 위기 상황서 최성영이 나와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손주환-전사민-김영규-김진호-류진욱 필승조가 총출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호준 감독은 9회 5점차에도 방심하지 않고 마무리 류진욱을 올려 확실하게 경기를 끝내버렸다.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임시선발 폭망, 이걸 뒤집네...박세혁 감격 결…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최성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8/
KT전을 기분좋게 끝낸 NC는 바로 대전으로 이동, 3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선발은 신민혁 예정. 한화는 16승 무패의 폰세가 등판할 차례다. 과연 NC가 무패 행진의 폰세까지 격파하고 기세를 탈 수 있을까.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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