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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이랑 많이 남아서 유리하다고 했는데...
삼성은 극적 행보를 보여줬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5연패에 빠지며 8위까지 처져 시즌이 끝나는줄 알았다. 그런데 4연승, 5연승을 각각 기록하니 쭉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그리고 9월 잔여 일정 시작을 앞두고 3연승을 달려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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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부의 세계 100% 확률은 없는 법. 오히려 전력을 떠나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선수단을 지배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이날 삼성이 그랬다.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상대 선발 하영민의 노련한 투구에 끌려갔다. 믿었던 가라비토는 키움에 3점을 먼저 줬다.
그래도 삼성은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질 수 없다는 듯 8회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짧은 홈런 거리로 늘 삼성을 돕던 라이온즈파크는 이날 삼성 편이 아니었다. 9회 키움 김건희가 밀어친 타구가 결승 홈런이 됐다. 다른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되기 힘든 방향의 타구. 하지만 넘어갔으니 홈런이었다.
그렇게 삼성은 치명적 패배를 당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한 키움에 패하면 그 충격은 몇 배가 된다. 당장 이어지는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두 경기 다 무조건 잡아 만회해야 한다는 욕심이 들어가면, 그 두 경기 결과도 알 수 없게 될지 모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