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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단 1년 만에 추락하고 있다.
8위 KIA는 공동 4위 삼성 라이온즈, kt wiz와 격차가 4경기까지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렸다.
KIA는 올 시즌 20경기만 남겨 뒤집기가 어려워 보인다.
5위 경쟁 팀들이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KIA는 남은 기간 7할대 승률을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KIA는 7위 NC 다이노스와도 2경기 차로 벌어져 8위로 2025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2024 통합 챔피언이자 올 시즌 '1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KIA로선 아쉬운 성적이다.
KIA는 '우승팀의 추락 역사'에도 한 줄을 보탤 태세다.
1982년 태동한 KBO리그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이 8위 이하의 성적을 낸 경우는 단 한 번뿐이었다.
1995년 KS 우승 트로피를 든 OB 베어스(현 두산)가 1996년 최하위인 8위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만약 올해 KIA가 8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KBO리그 통산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을 쓰고, 9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전년도 KS 우승팀 역대 최저 순위를 갈아치우게 된다.
KIA는 9위 두산에 불과 2.5 경기 앞서 8위 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KIA가 구단 역사상 9위 이하의 성적을 낸 적은 2021년(9위),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최근 추이를 고려하면 잔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KIA는 지난 달 15일 이후 치른 17경기에서 4승 13패, 승률 0.235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복귀했으나 좀처럼 탄탄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이 그렇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의리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보직을 맡은 김도현은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정해영, 최지민 등 핵심 불펜 투수들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방망이 힘도 떨어졌다. KIA는 최근 4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득점이 3점에 그친다.
분위기를 바꿀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큰 문제다.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3일 현재 올 시즌 KIA의 홈 경기 평균관중은 1만6천231명으로 지난해(1만7천250명)보다 약 천 명이 줄었다.
올해 홈 경기 평균 관중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구단은 10개 팀 중 KIA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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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