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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달갑지 않은 '단일시즌 탈삼진 2위 투수 중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탈삼진 8개를 추가했다.
폰세의 올 시즌 탈삼진은 228개로 늘었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225탈삼진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폰세에게 아직 등판 기회가 남아 있어, KBO리그 단일시즌 탈삼진 기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단일 시즌 200탈삼진은 매우 귀한 기록이다.
한국인 현역 투수 중 200탈삼진 이상을 올린 투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단 두 명뿐이다.
류현진은 2006년(204개)과 2012년(210개), 두 차례 200탈삼진을 돌파했고 안우진은 2022년에 KBO리그 토종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4개)을 세웠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한 사례는 총 16번이었다.
이 중 14번은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1986년 삼진 208개를 잡은 고(故)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 전 한화 2군 감독이 탈삼진 214개를 기록한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밀려 '200탈삼진을 넘어서고도 이 부문 2위에 머문 첫 사례'를 만들었다.
그해 탈삼진 3위를 한 한희민(당시 빙그레 이글스)의 기록은 123개였다.
그만큼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동열, 최동원의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KBO가 탈삼진 부문을 시상하기 전이어서 최동원이 '타이틀'을 놓치지는 않았다.
KBO리그는 1993년부터 탈삼진을 공식 시상 부문에 넣었다.
1996년 정민철(당시 한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진 203개를 잡았으나 탈삼진 221개의 주형광(당시 롯데) 현 롯데 코치에게 '탈삼진왕' 자리를 내줬다.
2025년에는 이미 200탈삼진 이상을 올린 투수가 2명 등장했다.
여기에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탈삼진 184개), 폰세의 한화 동료 라이언 와이스(탈삼진 180개)도 200탈삼진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200탈삼진을 넘어서면 올해 KBO리그에 역대 최초로 '3명 이상의 200탈삼진 투수'가 탄생한다.
각 팀 사령탑과 전문가들은 올해 각 구단이 구위형 외국인 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예전에는 볼 판정을 받았던 사각 스트라이크존 구석의 공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점을 '닥터K'가 대거 등장한 이유로 꼽았다.
전력분석팀에서는 "점점 세밀해지는 피칭 디자인은 투수들이 삼진을 잡는 데 더 유리해진다"며 "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는 투수들은 '맞혀 잡는 것보다 삼진을 잡는 게 더 확실하게 경기를 지배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다. '삼진이 투구 수를 늘린다'라는 오해에서도 투수들이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순위(3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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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선수(당시 소속) │기록 │연도 │
├──┼────────────┼───────┼─────────┤
│1 │*폰세(한화) │228 │2025 │
├──┼────────────┼───────┼─────────┤
│2 │미란다(두산) │225 │2021 │
├──┼────────────┼───────┼─────────┤
│3 │안우진(키움) │224 │2022 │
├──┼────────────┼───────┼─────────┤
│4 │최동원(롯데) │223 │1984 │
├──┼────────────┼───────┼─────────┤
│5 │주형광(롯데) │221 │1996 │
├──┼────────────┼───────┼─────────┤
│6 │장명부(삼미) │220 │1983 │
├──┼────────────┼───────┼─────────┤
│7 │에르난데스(SK) │215 │2001 │
├──┼────────────┼───────┼─────────┤
│8 │선동열(해태) │214 │19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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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더슨(SSG) │214 │2025 │
├──┼────────────┼───────┼─────────┤
│10 │선동열(해태) │210 │1991 │
│ ├────────────┼───────┼─────────┤
│ │류현진(한화) │210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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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ks79@yna.co.kr
<연합뉴스>